# 골프공의 궤적과 속도가 40인치 정도의 세로 형태 스크린 중간에 수치로 노출된다. 아래 화면에는 참가자별 골프 스코어가 노출되고 제일 위 화면에는 농구나 오락프로그램 등이 실시간으로 상영된다. 이용자들은 축구장만 한 실외 골프장에서 맥주와 치킨 등을 먹는 한편 스크린에 노출된 각종 기록 및 영상 등을 보며 골프를 즐긴다. 기자가 휘두른 골프채에 날아간 공이 골프장 중간에 떨어지자 스크린 화면에 공의 위치가 나타난다.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자리한 대형복합문화공간인 ‘톱골프’. 그런저런 스크린 골프장으로 예상하고 들어선 톱골프는 정보기술(IT)과 골프가 결합된 놀이터였다. 매장 1층부터 3층까지 설치된 120여개의 타격존은 이용객들로 빈자리를 찾기 힘들었다. 톱골프는 미국·영국·호주 등에서 50여개 매장이 운영되고 있으며 연간 이용객이 2,000만명 이상일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IT와 골프의 결합인 만큼 디스플레이·센서·카메라 등에 사용되는 제품들은 가장 핫한 아이템들로 채워야 하지만 톱골프는 LG전자(066570)의 사이니지와 플랫폼으로 시스템을 통합했다. LG전자는 디지털 사이니지 제품 외에 매장 운영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독자 플랫폼 웹운영체제(OS)에 탑재해 톱골프에 제공한다. 무선인터넷만 연결되면 별도 연결 기기 없이도 노트북이나 태블릿PC 하나만으로 실시간 영상 제어가 가능하다. LG전자의 디지털 사이니지 한대로 엔터테인먼트 동영상, 골프 관련 각종 기록, 골프공 위치나 움직이는 속도 등을 한 화면에 3분할로 표현할 수 있다. 매장의 필요에 따라 화면 4개 화면으로까지 분할이 가능하다. 축구·농구·골프 등 각종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2층의 별도 라운지 공간에도 LG 디지털 사이니지가 벽면을 빼곡히 채웠다. 이용객들이 골프채만 들고 있지 않다면 LG 사이니지 전시장 같은 분위기다.
LG전자는 톱골프 플랫폼을 위해 오디오비디오(AV) 제어 소프트웨어 업체인 ‘사비 컨트롤(SAVI Controls)’과 톱골프 시스템업체 ‘디엠 디지털(Diem Digital)’과 협업하고 있다. LG전자 미국 법인 관계자는 “톱골프의 기존 골프 타격 존은 상업용 TV 2대와 미디어플레이어·PC 등 다양한 외부 기기들을 연결해 설치가 복잡하고 각 기기를 별도로 관리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며 “LG전자는 웹OS 기반의 ‘LG 디지털 사이니지’로 톱골프 관련 문제를 모두 해결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라스베이거스 매장에만 총 220대의 LG 디지털 사이니지를 설치했으며 지금까지 톱골프 주요 지점에 총 1만대가량의 사이니지를 공급했다. LG전자는 향후 스포츠와 엔테테인먼트가 결합된 이른바 ‘스포테인먼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특히 웹OS 기반의 디지털 사이니지 공급 사례처럼 단순 제품 판매를 넘어 최적화된 솔루션 구축으로 수익을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LG전자 미국 법인 관계자는 “톱골프 레퍼런스는 미국의 스포테인먼트 시장 공략에 긍정적인 모멘텀으로 작용될 것”이라며 “LG전자만의 혁신기술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사이니지 시장에서 지배력을 지속 강화하겠다”라고 밝혔다.
/라스베이거스=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