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위탁개발(CDO) 사업과 위탁생산(CMO) 사업을 결합한 ‘원스톱 서비스’를 통해 2030년까지 글로벌 바이오 위탁 생산 및 개발(CDMO) 시장에서 1위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이중 CDO 사업은 신약을 개발하는 바이오벤처 등 고객사가 설계한 바이오의약품을 만들 수 있는 세포주 생산부터 공정개발을 거쳐 임상 1상 신청까지의 과정을 대행하는 것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18년 이 사업에 진출했다.
양은영 삼성바이오로직스 CDO 사업팀장은 12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위트콤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에서 글로벌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1위 TSMC처럼 (우리 회사는) 글로벌 바이오 생산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하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양 팀장은 “삼성은 고객사가 의뢰하면 초기 세포주 개발부터 임상시료 생산, 임상 및 허가, 상업생산까지 모든 신약개발 과정을 원스톱으로 가동하는 사업구조를 세계 최초로 만들었다”며 “반도체 등 다른 장치 산업을 해봤던 삼성 만의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2011년 창사 이후 CMO 사업에만 집중했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의약품 생산부터 세포주 개발까지 도맡아 하는 CDMO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는 2030년 CMO 물량 중 30% 이상 CDO 사업과 연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 팀장은 “CRO와 CDO 사업은 마진이 큰 사업은 아니지만 이후 CMO 고객을 유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CDO 사업이 성공하면 수요를 예측할 수 있게 되는 만큼 보다 안정적으로 공장을 가동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DO 사업을 키우기 위해 국내 바이오벤처들과의 교류를 강화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CDO사업부는 사업 진출 2년 동안 20개 사와 45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이 중 국내 업체의 비중이 75%에 달한다고 밝혔다. 양 팀장은 “글로벌 제약사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을 주로 담당했던 CMO 사업과 달리 CDO 사업은 새로 성장하는 국내 바이오벤처들과 함께 커 나가는 상생의 모델을 펼칠 수도 있다”고 소개했다.
13~16일 중 열리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참석을 앞두고 이뤄진 이번 간담회에는 지아이이노베이션의 남수연 대표도 함께 참여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세포주 개발을 의뢰해 중국에 8억달러 규모의 판권 이전 계약을 체결한 기업이다. /샌프란시스코=우영탁기자 ta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