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방송된 tvN ‘블랙독’에서는 도연우(하준 분)와 진학부의 입시설명회가 다뤄졌다. 한국대 입학사정관을 초청해 학부모와 학생들의 뜨거운 관심과 교내 기대 역시 한 몸에 얻는 자리로 진학부의 사활이 걸린 일이었다.
진학부에서 4개월을 준비한 입시설명회의 하이라이트인 입학사정관의 강연은 기존에 약속된 교수가 아닌 대치고 기간제교사 출신의 송찬희(백은혜 분)가 진행하게 됐다. 급작스러운 입학사정관의 변동은 진학부를 곧 위기에 빠뜨렸다. 송찬희는 도연우가 정교사에 합격하던 해에 3년을 몸담은 대치고에서 떠나게 된 인물이었기 때문. 이전 진학부가 한국대에 방문해 마주했을 때도 호의적이지 않은 태도를 보였었기에 진학부의 불안은 커져만 갔다.
입시설명회 당일, 사정관 안내를 맡은 도연우는 초조함을 감추지 못했다. 약속된 시간에도 그가 도착하지 않자 그를 기억하지 못하던 이들을 떠올리며 한편으로 미안한 마음을 느끼기도 했다. 송찬희를 보자마자 기억해냈지만, 반가움을 표하지도 못했던 것이 마음에 남아있던 것. 이후 입시설명회에 도착한 송찬희는 자신을 단번에 알아보고 반겨주는 윤여화(예수정 분)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마음이 녹는 모습을 보였다. 도연우 역시 그들을 바라보며 뭉클한 마음을 함께 느꼈다.
덕분에 무사히 입시설명회를 마친 후 도연우는 송찬희에게 “오늘 감사합니다“라며 먼저 인사를 전했고 ”오랜만에 반가웠습니다. 선생님”라는 말로 재회의 반가움을 뒤늦게 전했다. 그의 진심 어린 인사에 송찬희는 “저는 사는 게 꼭 천 미터 오래달리기 하는 것 같은데, 선생님은 사는 게 꼭 놀이터 같구나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여기 다시 와보니까 그건 아니었겠구나, 사는 게 놀이터 같은 사람은 없는 거지라는 생각이 드네요”라고 말하며 도연우의 마음을 받아들였다. 하준의 따뜻한 말 한마디는 공감의 위로를 전했다. 부연 설명 없이 마음 가는 그대로 고마움을 표하고, 마음 깊이 담아두었지만 입 밖으로 전하지 못했던 반가웠다는 인사 또한 망설임 끝에 말로 직접 전하며 가슴에 와닿게 만들었다.
곧은 대사로 전한 도연우의 위로는 하준의 눈빛과 목소리 그리고 섬세한 감정으로 이어지며 공감을 더했다. 초조해하던 감정부터 송찬희의 도착만으로도 기뻐하고 안도하던 감정에 이어 그와 윤여화를 바라볼 때 촉촉해지던 눈빛까지 도연우의 복합적인 감정을 촘촘히 그려왔기에 그의 고맙다는 따뜻한 말이 가진 힘을 더했다. 특히 도연우의 말은 하준의 담담하고 차분한 목소리와 한결 부드러워진 표정으로 전해져 시청자로 하여금 뭉클한 마음까지 느끼게 했다. 이처럼 불안감부터 미안함, 안도감, 감사함에 이르기까지 감정선의 기승전결을 세밀하게 그려낸 하준에게는 ‘디테일 장인’이라는 호평이 이어지며 방송이 끝난 이후에도 진한 여운을 남겼다.
한편, 하준이 전하는 따뜻한 말 한마디가 곧 시청자에게 공감과 위로로 전해지고 있는 드라마 ‘블랙독’은 매주 월화 밤 9시 30분 tvN을 통해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