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이 영화 ‘기생충’이 한국 영화 최초로 미국 아카데미상 6개 부문 후보에 오른 소감을 전했다.
봉 감독은 13일(현지시간) 데드라인과 인터뷰에서 후보 지명이 된 것에 대해 “‘인셉션’ 같다”고 말했다.
봉 감독이 언급한 ‘인셉션’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인셉션’으로 ‘현재 순간이 꿈 같다’는 말을 재치 있게 표현한 것이다.
이어 그는 “그리고 저는 곧 깨어나서 이 모든 것이 꿈이라는 걸 알게 되겠죠. 전 아직 ‘기생충’ 촬영 현장에 있고 모든 장비는 고장 난 상태고요. 밥차에 불이 난 걸 보고 울부짖고 있고요. 그러나 지금은 모든 것이 좋고 행복합니다”라고 들뜬 마음을 표현했다.
이에 더해 봉 감독은 ‘기생충’이 미국의 케이블 채널 HBO에서 드라마로 제작되는 것에 대해서도 소감을 밝혔다. 그는 “애덤 매케이의 ‘빅 쇼트’를 좋아한다. 그의 유머와 현재 미국 정치에 대해 전달하는 날카로운 풍자를 사랑한다”며 드라마 연출을 맡은 애덤 매케이 감독에 대해 이야기 했다.
또 그는 “‘기생충’의 각본을 쓰면서 두 시간이라는 상영 시간 동안에 전달할 수 없는 것들이 있었다. 상영 시간이 더 길었다면 이 이야기를 할 수 있었을 것이고, 애덤과도 곧 이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생충’은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비롯한 감독상, 각본상, 편집상, 미술상, 국제영화상 등 주요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