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땅에 직접 씨앗을 뿌려 번식하는 딸기 품종 ‘씨베리(사진)’를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농진청이 개발한 ‘씨베리’는 과실이 단단하고 당도가 높으며, 모양이 우수하다. 씨앗으로 번식하는 딸기 특성상 일 년 내내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다.
농진청은 ‘씨베리’ 품종의 출원과 등록을 마쳤다. 농진청은 앞으로 연중 꽃이 피는 특징을 살려 화분 재배용이나 베란다 텃밭용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딸기는 염색체가 동일하지 않은 8배체 작물로 형질 고정이 어렵기 때문에 씨앗을 심는 대신 땅에 줄기를 심어 식물체 조직 일부가 새로운 식물체가 되는 영양번식으로 재배한다.
하지만 영양번식은 묘를 기르는 데 많은 면적과 노력이 들고, 어미 묘(모주, 영양체)를 오랫동안 보존하며 병원균과 바이러스 감염 위험이 높아지는 문제가 있다. 이 때문에 일본과 유럽에서도 딸기 번식 체계를 개선하기 위한 씨앗 번식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허윤찬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채소과장은 “이번 연구의 의미는 국내 최초로 씨앗으로 번식하는 딸기 품종을 개발했다는 데 있다”며 “‘씨베리’ 개발로 기존 영양번식에서 문제가 되는 어미 묘 병원균 감염과 육묘에 필요한 노력을 줄이고 딸기를 생활원예용 작물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