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복귀’를 선언한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의원이 국회 행사 영상 메시지, 신간 출간 등 본격적인 행보에 시동을 걸고 있지만 정작 그의 귀국 후 행보를 두고는 의견이 분분하다. 안 전 의원은 중도·보수 대통합 기류 동참에 거리를 두고 있다. 그러나 안 전 의원에게 각 진영이 연이어 ‘러브콜’을 보내고 있어 그가 독자노선을 걸을지, 이른바 ‘중도·보수 대통합 열차’에 몸을 실을지 국회 안팎의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안 전 의원의 거취를 두고 가장 힘이 실리는 의견은 창당 등 독자노선이다. 안 전 의원은 지난 14일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정치공학적 통합 논의에 참여할 생각이 없다”며 중도·보수 대통합 기류에 합류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안 전 의원은 9일 안철수계 의원들이 주최한 세미나에 영상 메시지를 보내 △리더십 교체 △낡은 패러다임 전환 △세대교체 등을 정치개혁 과제로 제시했다. 아울러 오는 22일 출간하는 신간 ‘안철수, 우리의 생각이 미래를 만든다’에서는 △미래를 내다본 전면적인 국가혁신 △사회통합 △정치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이은 행보에서 기존 정치권을 향해 우회적으로 쓴소리를 쏟아내며 거리 두기에 나선 셈이다. 그만큼 기존 정치권과 행보를 같이하기보다는 새 정치, 새 가치를 전면에 내건 독자적인 정치를 선보일 수 있다는 예측이 주를 이룬다.
안 전 의원 측의 한 관계자도 “기득권 정치에 따른 암담한 현실을 보고 정계복귀 결정을 한 만큼 이들(기존 정치권)과 만나거나 논의하는 것을 우선해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해외에서 연구한 혁신 사례를 적용하기에는 당(바른미래당)이 시스템·기반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오셔서 (당 혁신의) 역할을 하기는 어려울 듯 보인다”며 바른미래당 복귀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다만 안 전 의원이 본인 의지와는 관계없이 중도·보수 대통합 과정에 이른바 ‘강제소환’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14일 인천시당 신년기자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안 전 의원에 대해 “오셔서 자유우파의 대통합에 역할을 해주셨으면 대단히 고맙겠다”고 밝혔다. 이는 안 전 의원과 손을 잡아야 중도 외연 확장이 가능하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박형준 혁신통합추진위원회 위원장도 9일 기자회견에서 안 전 의원의 합류를 “통합의 가장 큰 목표”라고 언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