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52시간 근무제 도입과 ‘워라밸(일과 생활의 밸런스를 맞춘다는 의미)’ 확산으로 야놀자나 여기 어때 등의 숙박 O2O(온라인 기반 오프라인 서비스) 업체의 실적도 빠르게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52시간 도입과 워라밸 확산이 7~8월 전통적인 여행 성수기 뿐만 아니라 상시적인 여행 수요를 끌어 올리면서 호텔 등 숙박예약 등의 수요도 덩달아 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일본의 수출 규제 이후 일본 관광 불매운동 영향으로 국내 여행수요가 늘어난 것도 숙박 O2O 업체들의 실적에 긍정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숙박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는 야놀자와 여기어때를 운영하는 위드이노베이션은 지난 해 흑자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놀자와 위드이노베이션 두 곳은 전년에 적자를 기록했다.
야놀자는 지난 2018년 전년보다 87.5% 성장한 1,88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18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위드이노베이션 역시 지난 2018년 전년 대비 32.5% 증가한 686억원의 매출에도 불구하고 9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하지만 지난 해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과 워라밸 확산으로 성수기 뿐만 아니라 주중이나 주말에도 숙박 예약수요가 늘면서 실적 개선이 빠르게 이뤄졌다.
위드이노베이션에 따르면 금·토요일 숙박 예약은 최근 1년간 1.5배 증가했다. 지난 상반기 일요일 숙박 예약률도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주 52시간 도입으로 월요일 대체 휴무를 쓰려는 수요가 늘면서 일요일 숙박 예약이 늘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금·토요일의 경우 상대적으로 수요가 많아 숙박 비용이 비싸기 때문에 이를 피해 일요일을 끼어서 월요일까지 휴무를 즐기려는 경향이 반영된 때문이라는 것이다.
야놀자 관계자는 “지난해 월 단위로 계속 흑자를 유지한 만큼 주력 사업부문인 온라인 부문에서는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연결기준 전체로도 손실률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위드이노베이션 관계자 역시 “국내 숙박 예약 거래액이 10% 이상 증가하면서 작년 연간 실적에도 긍정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관광 불매운동도 국내 O2O 업체에게는 호재로 작용했다. 실제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해 6~8월 국내여행을 다녀왔다는 응답은 3년 만에 처음으로 증가했다. 반면 일본 여행 감소로 전체적인 해외 여행 증가율은 소폭 줄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해외 여행이 3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된 것은 해외여행 선호지역이던 일본 비중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라며 “일본을 대신할 해외 여행 대체지를 찾기 보다 일단 국내 여행을 선택하면서 O2O 업체에 실적개선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