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6일, 더불어민주당의 이해찬 대표가 전날 “선천적 장애인은 의지가 약하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저도 장애를 가진 사람으로서 울화통이 치민다”고 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 민주당 공식 유튜브 채널인 ‘씀 ’에 출연해 교통사고로 척수장애 판정을 받은 최혜영 교수에게 “사고가 나서 장애인이 된 분들은 원래 자기가 정상적으로 살던 것에 대한 꿈이 있다. 그래서 그분들이 더 의지가 강하다는 얘기를 심리학자에게 들었다”고 했다.
심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저도 장애를 가진 사람으로서 그러한 이 대표의 인식에 울화통이 치민다”고 밝혔다. 1992년 언론인 시절 당시 방송 민주화를 요구하는 파업을 주도한 혐의로 투옥됐다가 풀려난 심 원내대표는 복귀 후 첫 출근길에 교통사고를 당했다. 이 때 사고로 심 원내대표는 3급 지체 장애 판정을 받고 후유증으로 지팡이를 짚고 다닌다.
심 원내대표는 “본인이 영입한 인사에게 ‘선천적 장애인은 의지가 약하다’며 큰 상처주는 발언을 했다”며 “발언이 알려지자 여당 대표 수준이 저것밖에 안 되냐는 비판이 쇄도하고 당사자들은 분노하고 있다”고 전했다.
심 원내대표는 “관련 동영상은 삭제 됐지만 이 대표의 몰상식이 지워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같은 영상에서 청년들이 꿈꾸기 어렵다는 데 ‘꿈이 없다고 멍하게 살면 안 된다’고 한 것은 전형적인 꼰대의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과거 이 대표의 ‘말실수’ 등을 언급한 심 원내대표는 “이 대표의 막말은 습관”이라며 “단순 실수가 아니라 비정상적 언행이 습관화되고 일상화된 사람”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