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4·15 총선에서 서울 강서갑 출마 의사를 밝힌 정봉주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을 두고 “절대 정치를 해서는 안 될 사람”이라고 비난했다.
진 전 교수는 17일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19대 총선 때 정 전 의원과의 일화를 공개하며 “공적 기준과 공적 원칙의 측면에서 볼 때 정봉주씨 같은 이는 절대 정치를 해서는 안된다”며 “이렇게 국민을 우습게 알고, 감히 국민을 속이려 드는 사람은 나라를 위해서만이 아니라 민주당을 위해서도 절대 정치에 손대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2012년 당시 민주당은 나꼼수 김용민의 막말 파장으로 선거를 말아먹었다. 김용민을 공천한 자체가 문제였는데, 사실 거기가 정봉주 지역구”라며 “감옥을 가면 지역구를 남에게 빼앗기게 되니 나꼼수 멤버인 김용민에게 세습해 주었다가 나중에 형 살고 나와 복권되면 돌려받으려 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 마디로 공적 원칙에 따른 ‘공천’이 아니라, 사적 인연과 이해에 따른 ‘사천’이었다. 이미 그때부터 민주당은 공사 구별 없이 야쿠자스러웠던 것”이라며 “결국 김용민의 막말 테이프가 공개된다. 더러운 욕설과 여성에 대한 혐오발언....차마 들어줄 수 없을 정도로 상스러웠다. 그런데 민주당에서는 그를 끝까지 밀었고, 그 결과 박빙으로 승패가 갈리는 수도권 선거를 통째로 말아먹었다”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사실 당시 그쪽 선거를 돕던 조국 교수한테 전화가 왔다. 그걸 질문이라고 하냐고 타박하면서 당장 자르라고 조언했다”며 “그런데 웬 걸, 민주당에선 그냥 갔다. 이 궁금증이 풀리는 데에는 몇 년 걸렸다. 김용민을 당장 자르라는 나의 조언을 차단한 것이 바로 정봉주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본인 입으로 스스로 내게 털어놨다. 결국 제 지역구 찜해놓느라 당을 말아먹었다”며 “(정 전 의원이 출마한다면) 선거운동 1일차부터 15일차까지 봉주를 어떻게 갖고 놀지 머리 속으로 5분만 생각해도 그림이 쫙 그려진다. (민주당도) 국민을 우습게 알고, 감히 국민을 속이려 드는 사람은 나라를 위해서만이 아니라 민주당을 위해서도 절대 정치에는 손대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진 전 교수는 또 “사실 그들(정 전 의원과 김용민씨) 사이의 관계는 ‘우정’도 아닌, 이해를 같이 하는 동업자 의식 같은 것”이라며 “그(정봉주)가 다른 나꼼수의 멤버들에 대해 뭐라고 했는지 알려드리겠다. 그 진한 우정에 모두들 깊이 감동할 거다. ‘돼지새끼’ 얘기도 있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