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모빌리티로 몰려가는 글로벌기업”…VC·증권사 CES 참관기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0’가 열린 10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파나소닉 전시관에서 관람객들이 콘셉트 형태의 자율주행차량을 살펴보고 있다. 파나소닉 ‘휠’은 이용자의 스마트폰과 연동해 터치 한번으로 알아서 작동하며, 파나소닉의 전기차용 배터리를 탑재해 완전 충전 기준으로 시속 10㎞/h의 속도로 최대 5시간가량 운행이 가능하다./라스베이거스=권욱기자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0’가 열린 10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파나소닉 전시관에서 관람객들이 콘셉트 형태의 자율주행차량을 살펴보고 있다. 파나소닉 ‘휠’은 이용자의 스마트폰과 연동해 터치 한번으로 알아서 작동하며, 파나소닉의 전기차용 배터리를 탑재해 완전 충전 기준으로 시속 10㎞/h의 속도로 최대 5시간가량 운행이 가능하다./라스베이거스=권욱기자



“전자기업, 자동차 회사, 이커머스 업체 할 것 없이 미래 먹거리로 모빌리티 시장을 모두 노리고 있습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최근 막 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20을 참관한 벤처캐피탈(VC), 증권사 연구원 등 투자업계, 자본시장 관계자들은 하나 같이 모빌리티 시장의 지각 변동을 감지했다.


CES 2020을 둘러본 국내 주요 벤처캐피탈(VC)은 모빌리티의 한단계 발전에 감탄했다. 김희진 한국투자파트너스 팀장은 “CES 2020서 주목할 만한 것으로 패신저이코노미(Passenger economy)”라며 “ “이밖에 공통적으로 공감하는 중심테마는 인공지능, 8K TV, 스마트홈”이라고 말했다. 김 팀장이 키워드로 꼽은 패신저이코노미는 이른바 ‘승객경제’로 자율주행이 완성된 후 운전자가 운전이 아닌 다른 소비·경제 활동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신동원 DSC인베스트먼트 이사 역시 “CES 2020은 모빌리티가 전부”라며 “특히 아마존의 모빌리티 구상이 놀라웠다”고 전했다. 아마존은 이미 자율주행 기술이 곧 도래할 것으로 전제하며 운전자가 운전을 하지 않는 시간에 무엇을 할지에 대한 사업 비전이 인상깊었다고 덧붙였다.

실제 세계 최대 IT 기업 아마존은 CES 2020서 패신저이코노미에 대한 계획을 밝혔다. 자동차와 연결 가능한 파이어TV(Fire TV) 미디어 스트리밍 기기를 공개했다. 인공지능비서 아마존 알렉사에 음성 명령만으로도 미국 내 주요 주유소 결제가 되는 시스템도 공개했다. 자동차 스피커와 연결되는 에코오토도 유럽과 인도에서 이달 출시된다고 밝혔다.


증권사 연구원들도 하나 같이 모빌리티를 주목했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모빌리티 산업을 둘러싸고 5G와 인공지능 기술 진보로 가전 업체와 자동차 업체간 영역이 붕괴됨을 확인했다”며 “가전과 스마트홈 기반 모빌리티와의 연결성을 강조하는 가전업체와 모빌리티 기기를 활용한 스마트홈과 스마트시티로의 확장을 강조한 완성차 업체의 경쟁이 눈에 띄었다”고 분석했다.

관련기사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자율주행차의 상용화는 전 세계에 걸쳐 일어날 가능성이 언급됐다”며 “이는 차량 OEM, 소프트웨어 개발사, 플랫폼 제공업체, 서비스 제공업체 등과 파트너십을 형성하며 더욱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0’가 개막한 7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현대자동차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개인용 비행체(PAV) 콘셉트 ‘S-A1’을 살펴보고 있다./라스베이거스=권욱기자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0’가 개막한 7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현대자동차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개인용 비행체(PAV) 콘셉트 ‘S-A1’을 살펴보고 있다./라스베이거스=권욱기자


NH투자증권은 플라잉카를 주목했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빌리티 부문에선 미래성장동력으로서 UAM(Urban Air Mobility)이 강조됐고 자율주행 플랫폼 시장의 변화가 감지됐다”며 “UAM은 중장기적으로 신규 시장 창출 가능성과 미래 모빌리티 발전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CES 2020서 현대차는 우버(Uber)와 함께 UAM개념을 공개했다. 새로운 유형의 차량으로 중장기적으로 미래 모빌리티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아마존과 퀄컴은 모빌리티 종합 플랫폼과 솔루션을 제시했다. 전통적 전자기업 소니도 배터리 기반의 자율주행 콘셉트카를 공개하며 자동차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고 연구원은 “플라잉카 시장은 항공기 시장처럼 B2B 영역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며 “초기엔 대중교통수단으로 도시 간 또는 도심 내 이동을 담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본격적인 상용화 시점은 2040년으로 보고 있지만 배터리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정부가 적극적으로 산업 육성을 하면 시장은 일찍 개화할 수 있다”고 전했다. 초르쉐 컨설팅은 에어택시 시장 상용화 시점을 2035년으로 전망한 바 있다.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0’가 열린 10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소니 전시관에서 관람객들이 콘셉트 전기차 ‘비전-S’를 살펴보고 있다. ‘비전-S’sms 전장 4895mm, 전폭 1900mm, 전고 1450mm, 휠베이스 3000mm로 4인승이다. 전기차인 만큼 시속 0에서 100km/h까지 4.8초만에 도달할 수 있다./라스베이거스=권욱기자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0’가 열린 10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소니 전시관에서 관람객들이 콘셉트 전기차 ‘비전-S’를 살펴보고 있다. ‘비전-S’sms 전장 4895mm, 전폭 1900mm, 전고 1450mm, 휠베이스 3000mm로 4인승이다. 전기차인 만큼 시속 0에서 100km/h까지 4.8초만에 도달할 수 있다./라스베이거스=권욱기자


기존 모빌리티 기업뿐 아니라 다른 산업군 기업들도 잇따라 모빌리티 산업에 얼굴을 내비쳤다. 당연히 경쟁은 더 심해지고 미래 모빌리티는 한 걸음 더 가까워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임지용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퀄컴, 아마존, 파나소닉, 소니 등 신규 업체들이 모빌리티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것도 자율주행 시장 플랫폼 경쟁 구도에 변화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박호현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