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가 올해 첫 플래그십폰을 다음 달 내놓을 예정인 가운데 각기 다른 스마트폰 전략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글로벌 점유율 1위 삼성전자는 폴더블폰·1억 800만 화소 렌즈 등 새로운 기술을 가장 먼저 도입하는데 집중했으며 ‘적자 탈출’이 주요 목표인 LG전자는 새 폼팩터보다는 듀얼스크린 개선에 초점을 맞췄다.
19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오는 2월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공개하는 갤럭시 S20 시리즈와 폴더블폰 갤럭시 Z플립(가칭)엔 혁신 기술이 대거 탑재될 전망이다.
갤럭시 S20 시리즈는 일반과 플러스, 울트라 3개 모델로 나뉜다. 이 중 최상위 모델인 ‘갤럭시 S20 울트라’엔 역대 최고 화소인 1억 800만 화소 렌즈가 탑재된다. 또 ‘스페이스 줌’을 통해 최대 100배 하이브리드 줌을 지원할 것이라는 예측도 제기된다.
갤럭시 S20 시리즈와 함께 공개되는 폴더블폰 ‘갤럭시 Z플립’ 화면엔 처음으로 초박형 강화 유리(UTG·Ultra Thin Glass)가 적용된다. 이에 따라 플라스틱 소재를 쓴 갤럭시 폴드에 비해 화면 주름이 줄어들고 내구성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에도 5G와 폴더블폰을 전세계에서 가장 먼저 내놓은 바 있다. 업계에선 ‘최초’ 전략은 1위 기업으로서 기술력을 보여주는 동시에 새롭게 열리는 시장을 선점하는 효과를 만든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까지 글로벌 5G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53.9%에 이른다. 5G폰 2대 중 1대는 갤럭시인 셈이다.
반대로 LG전자는 폴더블폰 등 아직 시장성이 확실하지 않은 폼팩터에 투자하기보다는 ‘듀얼스크린’으로 독자 노선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다음 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20에서 세 번째 듀얼스크린폰인 V60 씽큐(ThinQ)를 공개할 예정이다.
V60 씽큐는 앞선 듀얼스크린폰인 V50·V50S 씽큐보다 개선된 듀얼스크린 기능을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V50S 씽큐는 듀얼스크린을 덮었을 때 날짜·시간을 확인할 수 있는 전면 알림창과 어떤 각도에서든 고정되는 프리스탑 힌지를 탑재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 MC사업본부가 적자 폭을 줄이려면 폴더블폰에 투자하기보다는 듀얼스크린의 기능을 개선하고 비용을 줄이는 방법을 찾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삼성전자·애플·화웨이가 후면 카메라 모듈을 일명 ‘인덕션’ 디자인으로 채택한 것과 달리 V60 씽큐의 카메라는 가로로 일렬 배치돼있다. 또 무선 이어폰 시장의 성장과 함께 스마트폰에서 사라지고 있는 이어폰 단자도 그대로 남아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