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9일 김정숙 여사와 함께 조선시대 세종과 노비 출신 발명가 장영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천문:하늘에 묻는다(감독 허진호)’를 관람했다. 신분에 구애받지 않고 인재를 등용해 과학기술 발전을 일궈낸 세종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를 관람함으로써 2020년 ‘과학기술을 통한 혁신성장’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다지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9시50분부터 낮12시20분까지 서울의 한 영화관에서 영화 ‘천문’ 관계자, 기상청 직원들과 함께 영화를 관람했다고 한정우 청와대 부대변인이 밝혔다. 문 대통령이 영화관에서 ‘천문’을 직접 관람한 것은 영화 속 장영실처럼 실력 있는 인재가 능력에 따라 공정하게 인정받고 대우받는 사회가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내기 위함이라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또 한국적 소재를 다룬 영화가 올해 첫 ‘100만 관객’을 달성한 것을 축하하는 의미도 담겼다.
문 대통령은 허진호 감독이 지난 2008년 연출한 영화 ‘호우시절’이 대중(對中) 외교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며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허 감독에게 “영화 ‘호우시절’은 지난번 중국 방문 당시 시진핑 국가주석, 리커창 총리와 회담할 때 대화 소재이기도 했다”며 “한중 양국 간 우호에도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의 영화 관람은 이번이 취임 후 다섯 번째다. 문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2017년 6월13일 영화 ‘택시운전사’를 시작으로 같은 해 10월 ‘미씽, 사라진 여자’, 2018년 1월에는 ‘1987’을, 지난해 6월에는 ‘기생충’을 관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