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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국제금융시장] 기업 실적과 주요 경기 지표 및 다보스포럼 주목해야

뉴욕증권거래소(NYSE) 내부 모습. /AFP연합뉴스뉴욕증권거래소(NYSE) 내부 모습. /AFP연합뉴스



◇주식시장

지난주(13~17일) 뉴욕증권거래소(NYSE)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1.82%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이번 주에만 3거래일을 사상 최고치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1.97%와 2.29% 상승하며 3대 지수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서명으로 불확실성이 줄어든 가운데 지난주 시장은 주요국 경제 지표와 기업 실적 등을 주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5일(현지시간) 중국과의 ‘1단계 무역합의문’에 서명하고, 이튿날에는 기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을 대체하는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수정안’이 상원 비준을 받으면서 훈풍을 제공했다.

여기에 상장사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가 본격화하면서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번 주 어닝시즌의 개막을 알린 월스트리트 금융사들은 P모건은 지난해 연간으로 약 364억달러(42조원)의 순익을 거두는 등 줄줄이 ‘깜짝 성적표’를 내놨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S&P500 업체 가운데 약 7%가 4분기 실적을 발표했고, 이 가운데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은 업체가 70%를 넘어섰다.

시장에서는 1월 중으로 30,000선 안착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채권시장

지난주 미 국채가격은 경제지표 호조세가 이어진 데다 20년물이 발행될 것으로 보여 하락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주 0.9bp(1bp=0.01% 포인트) 올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지난주 미 재무부가 20년물 국채를 34년 만에 처음으로 올해 상반기에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혀 공급 증가 전망에 장기물 위주로 하락했다. 미 재무부는 국내총생산(GDP)의 5%에 육박할 정도로 불어난 연방 적자를 메우기 위해 올해 상반기 20년물 쿠폰 명목 국채를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소매판매에 이어 주택착공, 산업생산 등 주요 경제지표도 경제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강화해 국채 값에 부담을 줬다.

전문가들은 20년물 국채 발행으로 수익률 곡선의 장기물을 끌어 올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채권투자자들이 더 수익률이 높은 자산 쪽으로 포지션을 잡게 돼 10년과 30년 국채수익률 상승 자극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로스앤젤레스항에 트럭들이 화물을 운반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블룸버그미국 로스앤젤레스항에 트럭들이 화물을 운반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블룸버그


◇외환시장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지난주 0.26% 올랐다.

달러 가치는 소매판매에 이어 주택지표도 호조세를 보이며 상승했다. 미국 12월 신규 주택착공이 2006년 12월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고, 12월 산업생산은 0.3% 감소했지만, 시장 예상에는 부합했다. 소매판매도 증가세를 이어가 미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이 높아졌다. 유로존 경제 지표 등이 희미한 회복 신호를 나타내지만, 미국 경제의 상대적 강세가 돋보여 달러 강세를 지지하고 있다.

CIBC 캐피털 마켓의 바이판 라이 외환 전략 북미 대표는 “지난 이틀간 꽤 좋은 지표가 나왔다”며 “소비자와 가계 건전성에 관해 연준이 약간 우려했지만, 전일 소매판매와 이날 주택지표는 당분간 이런 공포 일부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원유시장


지난주 유가는 미중 무역 합의에도 재고부담과 중국 성장률 둔화로 소폭 하락세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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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상업거래소에서 지난주 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0.9% 내렸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도 0.2% 내렸다.

원유시장 참가자들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 경제 지표와 글로벌 원유 수급 상황에 대한 전망 등을 주시했다.

중국의 지난해 성장률이 29년 만에 최저치인 6.1%에 그친 점이 향후 원유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를 자극했다.

최근 따뜻한 겨울 날씨로 인해 난방유 수요가 크게 줄어든 점도 원유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를 자극하는 요인이다. 난방유 수요 부진으로 원유를 정제해 판매할 때 발생하는 이익도 큰 폭 떨어진 상황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발표한 보고서에서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 합의를 준수한다고 해도 회원국 원유에 대한 수요보다 공급이 더 많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유가가 최근 큰 폭 떨어진 데 따른 저점 인식도 적지 않지만, 이처럼 향후 수요가 부진할 것이란 우려가 지속하면서 인상적인 반등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18년 1월26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제48회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연설하고 있다. /블룸버그 자료사진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18년 1월26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제48회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연설하고 있다. /블룸버그 자료사진


◇주간전망(20~24일)

이번 주 뉴욕증시는 기업 실적 발표와 주요 경제 지표를 주시하는 가운데 다우지수가 3만 고지를 넘을지 관심이 모아질 전망이다. 여기에 21일(현지시간) 스위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 연차 총회(다보스 포럼)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과 무역 갈등 이슈에 대해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도 관심사다.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가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무역갈등 완화와 양호한 경제 지표로 미국 및 글로벌 경제가 반등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커졌다. 예상보다 양호한 기업 실적도 주가를 밀어 올렸다.

이번 주에도 뚜렷한 대형 이벤트가 없는 가운데 경제 지표와 기업 실적에 연동하는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 경제 지표 중에는 정보제공업체 마킷이 제공하는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관심을 끈다. 양호한 소비 등에 비해 여전히 부진한 제조업 분야에서 반등 조짐이 나온다면 증시의 상승 탄력이 한층 강화될 수 있다.

넷플릭스와 인텔, 존슨앤드존슨(J&J) 등 업종별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도 이어진다. 시장의 기대치가 높지 않은 만큼 예상보다 양호한 결과에 따른 안도 랠리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강화됐다.

다만 최근 주가 급상승으로 인한 밸류에이션 부담을 고려하면, 주요 기업의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할 경우 실망 매도가 이전보다 거세질 가능성도 나온다.

오는 21부터 24일까지 열리는 다보스 포럼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할 계획이며, 21일에 공개 발언도 예정되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동차 수입 관세나 디지털세를 둘러싼 갈등 등에 대해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가 주된 관심사다.

또 탄핵심판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불리한 새로운 증거나 증언이 나올 경우 재선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시장 불안을 자극할 가능성은 있다.


노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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