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20억원 이하 제조 소기업의 혁신을 위한 바우처 지원 사업이 새로 생긴다. 신청한 기업 상황에 맞춰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을 선택해 최대 5,000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제조 소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제조 중소기업 혁신 바우처’를 도입하고 제조기업 총 1,800곳을 지원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를 위해 중기부는 올 한 해 585억원을 투입한다. 지원 대상은 연 매출 120억원 이하 제조기업으로, 전문가 진단 및 평가를 거쳐 컨설팅과 기술지원, 마케팅 등 3개 분야에 걸쳐 총 14개 프로그램을 패키지 형태로 지원받는다. 선정된 기업은 분야별로 1개씩 최대 3개 프로그램까지 신청할 수 있다. 세부 프로그램에는 시제품 개발에 필요한 금형 제작이나 시장성 조사분석, 경영 컨설팅 등이 있다.
정부 지원금은 기업 매출액 규모에 따라 달라진다. 연 매출 3억원 이하 기업은 정부 지원금 비중이 전체 비용의 최대 90%다. 매출액 3억원 초과부터 10억원 이하는 80%, 10억원 초과부터 50억원 이하는 70%를 지원받을 수 있다. 50억원 초과 기업부터는 50%만 도움받는다.
중기부는 지역마다 중점적으로 육성하는 산업 업종이 상이하고 각 기업별 상황이 다른 만큼, 사업 공고를 각 지방 중소기업청마다 시차를 두고 낸다는 계획이다. 정책자원 신청이 몰리는 상반기에 예산이 동나는 상황을 피하겠다는 의도다. 중기부 관계자는 “기존 제조 소기업 지원은 컨설팅이나 마케팅 등 카테고리 별로 지원해왔다”며 “이번 정책은 전문가의 기업 진단 이후, 각 기업에 필요한 것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현장에서는 해외 판로 개척을 위한 시제품 개발에 최소 수 천 만원이 필요한데 기업별로 받을 수 있는 총 금액이 최대 5,000만원이고, 이마저도 3개 분야에 나눠 써야 한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산업기기 제조업을 운영하는 A사 대표는 “여러 기업에 잘게 쪼개 나눠 지원하다 보니 지원금액이 크지 않은 편”이라며 “신기술 개발이나 시제품용 금형 개발 같은 굵직한 프로젝트는 3,000만~5,000만원 이상 들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얼마나 도움이 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