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롯데손해보험(000400)은 사모펀드(PE) 운용사인 JKL파트너스로 인수됐다. 짧은 시간이지만 롯데손보는 많은 것이 바뀌고 있다. 투자전략의 변화가 우선 손꼽힌다. 손보는 대체로 주로 증권사 등이 총액 인수한 자산에 투자하곤 한다. 이익률은 낮지만 안정적인 투자를 택한다. 하지만 최근 롯데손보는 직접 딜소싱에 나섰다. 증권사 등에 지급하는 수수료를 아낄 수 있고 투자 규모와 시기 등도 주도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 최근에는 증권사와 공동출자펀드도 만들었다. 이런 변화의 한가운데에 이장환 롯데손보 금융투자그룹장(상무)이 있다.
이 상무는 27일 “투자 수익률을 높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직접 딜(투자처)을 발굴하는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상무는 롯데손보에서 인프라·부동산 등 대체투자뿐 아니라 주식·채권 등 투자업무 전반을 책임지고 있다.
그는 “절대 수익률 중심에서 위험조정 성과를 반영한 수익률로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고위험·고수익 투자보다 변동성이 낮은 안정적 수익을 중시한다는 전략이다. 직접 딜소싱에 적극 나서는 것도 변동성이 낮으면서 고수익을 낼 투자처를 찾기 위함이다. 이미 유럽 현지 등을 방문해 투자처를 직접 발굴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런 변화에는 투자은행(IB) 업계의 마당발로 통하는 이 상무의 역량도 한몫을 한다. 그는 서울대 경제학과, 시카고대 MBA 출신으로 금융감독원·베인앤드컴퍼니·삼성생명(032830)을 거쳐 2014년부터 롯데손해보험에서 대체투자를 총괄해왔다. 여러 PE 운용사, 유한책임출자자(LP)와의 네트워크도 뛰어나다. 이 상무는 “IB에서 (좋은 투자건을 찾기 위해) 결국 중요한 것은 네트워크와 사람”이라며 “빠른 의사결정과 ‘클럽딜’ 등으로 투자 네트워크 확대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자산별 투자전략 구상도 밝혔다. 투자금의 60%가량을 투입하는 채권은 ‘AA-’급 위주로 투자할 계획이고 50~100년 만기 초장기채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투자 비중이 30~35%인 대체투자는 해외 인프라·부동산 투자를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 석유와 셰일가스를 정제·수송하는 미국 미드스트림 관련 자산과 유럽 민관협력사업(PPP) 인프라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의 경우 e커머스 성장에 따른 물류센터, 5세대 이동통신(5G) 관련 데이터센터 자산을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주식은 투자자산의 5% 수준에서 운용할 계획으로 ETF, 리츠, 미국 BDC 위주로 투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