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신생아 울음소리가 줄어드는 반면 반려동물을 자녀처럼 데리고 다니는 ‘펫팸(Pet+Famliy)족’이 늘어나자 유통업계가 반려동물에 대한 허들을 내리고 있다. 동반 입장을 허용한데 이어 이른바 ‘개모차’로 불리는 반려동물용 유모차를 대여해주는 유통업체들도 늘고 있다.
신세계가 운영하는 레스케이프호텔은 투숙객과 레스토랑 이용객을 대상으로 반려동물을 위한 유모차 대여 서비스를 도입했다고 27일 밝혔다.
판매가 100만원 상당의 명품 브랜드로 알려진 ‘에어버기’와 협업해 호텔 내에 반려동물용 유모차를 비치했다. 호텔 관계자는 “반려동물과 함께 호캉스를 즐기고자 하는 고객을 위해 관련 서비스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준비했다”고 말했다. 레스케이프호텔은 반려동물 전용 객실(14개)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으며, 호텔 업체 최초로 반려동물을 동반해 함께 식사할 수 있는 펫존을 제공하고 있다.
반려동물용 유모차는 일부 아울렛 매장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롯데아울렛은 기흥점(50개)과 파주점(15개), 이천점(10개), 광명점(3개) 등에서 반려동물용 유모차 대여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롯데아울렛 관계자는 “펫파크가 있는 기흥점의 경우 평일에는 20회, 주말에는 50회 정도 대여가 이뤄지고 있다”며 “반려견과 나들이하는 고객들에게 인기 방문지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반려동물용 유모차는 수년 전까지만 해도 흔한 아이템은 아니었지만 최근 들어 펫팸족이 급속히 늘어나면서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반려동물의 수명이 예전보다 길어지면서 노령견을 위한 유모차 활용이 늘어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술을 받았거나 노령견의 경우 많이 걸으면 무리가 가기 때문에 유모차 활용률이 높다”며 “산책을 꺼리는 고양이를 키우는 인구가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에 구매도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 몰리스펫샵에 따르면 지난해 반려동물용 유모차 매출 신장률은 11.6%로 최고가 상품인 64만원짜리 유모차도 연간 50대가량 판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