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한국은행 울산본부가 발표한 ‘울산지역 가계소비 유출입 현황 및 특징’에 따르면 2019년 울산지역 가계 역외소비율은 57.1%로 전국 광역시 중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었지만 울산지역 가계 소비유입률은 14.9%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울산 시민들이 울산 이외의 지역에서 소비하는 비율은 전국 최고 수준이지만, 울산에서 타 지역민이 소비하는 비율은 전국 최저치인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32개 업종(신한, 하나카드 분류기준) 중 유통업, 의료기관, 가전 등에서 소비 유출이 높게 나타났고 유통업, 요식업, 여행 등에서 소비유입이 가장 적게 나타났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울산지역 가계소비 유출입의 주요 요인으로는 유통업 관련 인프라 부족과 관광 및 외식 산업의 낮은 경쟁력, 전문 의료서비스 부족 등이 꼽혔다. 울산시가 그동안 산업도시로 외형이 크게 확장됐지만 유통과 관광, 음식업, 의료 서비스 등 내실은 제대로 갖추지 못했기에 타 지역민의 소비 유입률이 낮게 나타난 것이다.
특히 최근 몇 년간 지속한 조선업 위기 등 주력산업 부진에 따른 인구 유출과 성장세 둔화는 울산지역 유통업을 다른 지역과 비교해 크게 위축시켰다는 분석이다. 대형 아웃렛, 백화점 등이 부족한 점도 울산지역 방문 관광객을 만족시키지 못했고, 관광산업의 인프라 열세도 음식업, 숙박업 등 관련 업종의 소비유입을 낮추는 요인으로 연쇄 작용했다. 타 지역대비 청년층이 운영하는 외식업체가 부족한 점도 낮은 경쟁력의 한 원인으로 분석됐다.
이밖에 울산지역은 의료서비스 관련 인력, 장비 등 의료인프라가 부족해 다른 지역에 비해 중대 질환 자체 충족률이 낮은 상황이다.
한국은행 울산본부는 “향후 유통업 관련 인프라 확충, 관광산업 경쟁력 제고, 특색 있는 음식점 발굴 및 지원, 의료서비스의 전문성 확보 등으로 울산의 가계소비 순유출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지역경제 활력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울산=장지승기자 jj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