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사치품서 필수품된 무선이어폰…애플·삼성·구글 ‘춘추전국시대’ 열리나

'에어팟프로' 폭발적인 성장세에

삼성·LG·구글 등 앞다퉈 추격전

'점유율 54%' 애플 영향력 줄듯




애플 에어팟이 열어젖힌 무선이어폰 시장이 매년 급성장하면서 후발주자들의 추격도 점차 거세지고 있다. 애플 에어팟프로가 전세계적인 인기를 이어가는 가운데 삼성전자(005930)는 ‘갤럭시 버즈 플러스’, 구글은 ‘픽셀버즈2’ 등의 출시를 준비하며 점유율 늘리기에 나섰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LG전자·화웨이·샤오미 등 제조업체와 구글·아마존 등 IT 기업들이 앞다투어 무선이어폰 시장에 뛰어 들고 있다.

당초 지난 2016년 애플이 에어팟 1세대를 들고 나왔을 당시엔 “콩나물 디자인”, “상술”이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2016년 무선이어폰 판매량도 100만대에 그쳤다. 하지만 불과 1년 만인 2017년 무선이어폰 시장이 10배 이상 성장한 1,500만대를 기록한 뒤 △2018년 3,500만대 △2019년 1억 700만대로 폭발적인 성장을 보이자 상황이 뒤집어졌다.

최근엔 애플 아이폰부터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10까지 이어폰 단자를 아예 없앤 스마트폰이 대세를 이루며 무선이어폰이 ‘필수품’처럼 인식되기도 하는 추세다.

무선이어폰 열풍을 불러 일으킨 주역은 단연 애플 에어팟이다. 지난해 노이즈캔슬링(소음 제거) 기능을 탑재한 에어팟 프로가 품귀 현상을 빚을 정도로 인기를 끌며 지난해 무선이어폰 점유율 54.4%를 기록했다.


케빈 루크 IT 애널리스트는 최근 블로그에서 “지난해 에어팟 매출은 120억 달러(약 13조 9,000억원)로 우버 전체 매출보다 약간 적고 어도비보다 많은 수준”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애플의 뒤를 이어 △샤오미 8.5% △삼성전자 6.9%가 2~3위를 기록했다.



다만 업계에선 앞으로 ‘애플 천하’가 계속되기보다는 다양한 제품들의 ‘춘추전국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애플 에어팟 출하량은 △2020년 9,000만대 △2021년 1억 2,000만대 △2022년 1억 6,000만대로 늘어나지만 점유율은 △2020년 41.4% △2021년 31.9% △2022년 26.2%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무선이어폰 전체 시장 규모가 오는 2024년 12억대 규모까지 늘어나면서 다른 업체들의 존재감도 함께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첫 무선이어폰 ‘갤럭시 버즈’의 뒤를 이을 ‘갤럭시 버즈+’를 내놓을 예정이다. 갤럭시 버즈+는 한 번 충전으로 12시간 연속 재생할 수 있는 배터리 용량과 통화 품질 향상을 내세울 전망이다.

LG전자는 최근 ‘LG톤프리(국내명 LG톤플러스)’를 미국에 출시했다. 프리미엄 오디오 업체 ’메리디안 오디오‘의 튜닝 기술 등을 적용했다.

구글 역시 지난해 10월 공개한 ‘픽셀버즈2’의 출시 초읽기에 돌입했다. 구글 어시스턴트를 통해 정보 검색이나 실시간 외국어 번역이 가능하다. 이밖에 마이크로소프트는 ‘서피스 이어버즈’를 준비 중이며 아마존은 지난해 알렉사를 탑재한 ‘에코 버즈’를 출시했다.


권경원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