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나라 경제의 잠재성장률이 1년 전보다 0.2%포인트 하락한 2.5%로 추산됐다. 미국, 중국, 유럽연합(EU) 등 선진국들 간 보호무역 기조가 확산되고 있는데다 우한 폐렴까지 겹치면서 내년 잠재성장률은 2.4%로 올해보다 0.1%포인트 낮을 것으로 전망됐다.
28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한국의 잠재성장률을 2.5%로 추산했다. 한국의 잠재성장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8%로 처음 3%대로 떨어진 이후 2018년에 2.9%로 낮아지며 2%대로 들어섰다. 이후 하락세가 이어져 지난해(2.7%)와 올해(2.5%) 전년대비 0.2%포인트씩 낮아졌다. 잠재성장률이 국가의 모든 생산 요소를 최대한 활용해 이뤄낼 수 있는 성장률을 뜻하는 만큼 경제의 기초체력이 취약해지고 있다는 의미다.
잠재성장률 하락 속도도 OECD 회원국 중 빠른 편이다. 현재 한국보다 잠재성장률이 빨리 떨어진 나라는 터키(4.4%→4.0%), 아일랜드(4.0%→3.4%), 아이슬란드(2.9%→2.5%) 세 곳뿐이다. 잠재성장률이 3%대에서 2%대로 낮아지기까지 9년(2009∼2018)이 걸렸던 것과 달리, 2%대에서 1%대로 떨어지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이보다 짧을 가능성이 크다. 잠재성장률 하락의 가장 큰 이유로 생산연령인구 감소와 산업 구조 변화 등이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