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네 번째 확진자가 총 96명과 접촉한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경기 평택시는 28일 언론 브리핑을 통해 “현재까지 역학조사 결과, 네 번째 확진자는 96명과 접촉했고, 이 중 32명이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됐다”고 밝혔다.
시는 이들에 대해 하루 2차례 이상 발열 상황을 확인하고, 상태를 지켜보고 있다. 아직 이들 중 증상이 나타난 사례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시는 또 일상 접촉자 64명에 대해선 매일 발열 여부를 확인하면서 감시하고 있다. 네 번째 확진자에 대한 자세한 이동 경로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오후 해당 환자의 역학조사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평택시의 조사에 따르면 이 환자는 이달 5일 중국 우한시로 출국해 20일까지 머물다가 귀국했으며, 공항버스와 택시를 이용해 귀가했다.
다음날 감기 증세로 평택 ‘365연합의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았고, 이후 주로 집에 머물렀다가 25일 재차 이 의원을 방문, 인근 ‘꽃피는 약국’에서 처방전을 받아 귀가했다.
이동 중에는 자가용을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365연합의원에서 지역 보건소에 의심환자를 신고함에 따라 평택시는 이때부터 이 환자에 대해 능동감시를 벌여 왔다.
다음날인 26일 아침에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자 보건소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진료를 받고 분당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져 격리됐다.
처음 진료 과정에서 보건 당국에 의심 환자로 신고되지 않은 것과 관련, 병원에선 “환자가 중국을 다녀온 적이 없다고 말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환자는 “중국에 다녀온 사실을 말했다”고 서로 다른 주장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김영호 평택시 보건소장은 “병·의원 처방 시스템에는 출입국 상황이 조회되는데, 왜 의원에서 이를 몰랐는지는 양측 주장이 엇갈려 아직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평택시가 25일 오후 365연합의원의 신고로 뒤늦게 이 환자의 존재를 알게 됐음에도 국가지정 입원 치료 병상으로 바로 격리조치 하지 않고 하루를 더 보낸 것을 놓고, 전염병 대응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평택보건소 측은 “25일 해당 환자가 우한에 다녀왔고 증상이 있는 상황임을 인지해 능동감시자로 분류했으나, 사실상 자가 격리를 통해 격리조치는 한 것”이라며 “국가지정 병원에 격리하는 데까지 하루가 더 걸린 것은 그사이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관 및 국가지정 병원 측과 병상 확보에 대해 협의하는 데 시간이 걸린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