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출 전망이 좋아질 것이라고 보는 국내 중소기업은 30%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올해 수출 증가가 예상되는 지역으로 29.3%가 중국을 꼽았지만,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일명 ‘우한폐렴’) 확산 사태로 수출 전망은 더 악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8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수출 중소기업 300개사를 상대로 조사한 ‘2020년 중소기업 수출전망 및 정책과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수출전망이 ‘좋다’고 응답한 기업은 28.7%에 불과했다. 매우 좋음(1.3%) 응답을 포함하면 중기 10개사 중 3개사만 수출 전망이 좋다고 본 셈이다.
반면 수출이 전년보다 크게 기대하기 어렵다는 ‘보통’이라는 응답은 53%로 가장 높았다. ‘나쁨’은 15%, ‘매우 나쁨’은 2%였다.
수출이 늘어날 지역으로는 49.3%(중복 응답 가능)가 ‘신남방국가’를 지목했으며 ‘중국’ (29.3%), ‘유럽’(25.3%), ‘신북방국가’(16%), ‘북미’(12.3%) 등의 순이었다. 하지만 우한폐렴 확산 여파로 중국과의 교역이 냉각될 경우 올 수출은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수출에 영향을 끼칠 대외 리스크로는 ‘세계 경기 악화 및 주요 교역국의 내수침체’(64.7%)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미중 무역 분쟁’(14.3%)과 ‘미·이란 분쟁으로 인한 중동 리스크’(10.7%) 등으로 나타났다. 대외 리스크에 대한 대응책으로는 ‘신흥시장 개척 등 수출 시장 다각화’(41%), ‘기존 거래처 관리 강화’(35.7%), ‘별도 대응방안 없음’(16.7%)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 수출 확대를 위한 정부 중점 과제(복수응답)로는 ‘전시회·시장개척단 등 해외마케팅 지원’(52.7%), ‘수출 기업 우대 금융 정책 및 지원’(47.7%) 등을 많이 꼽았다. 김경만 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미중 무역분쟁, 중동문제에 우한 폐렴까지 수출 리스크가 많아 어려운 한 해가 불가피하다”며 “수출 다변화를 위한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