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

코스피 공포지수 5개월만에 최고…"中 증시 개장땐 2차 충격"

[우한폐렴 요동치는 시장]

■검은 화요일…韓 증시 패닉

‘우한 폐렴’ 공포에 코스피지수가 3% 넘게 급락한 28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에서 마스크를 쓴 직원이 시세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 /권욱기자


설 연휴 기간 ‘우한 폐렴’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소식에 국내외 증시가 급락했다. 발병 초기인 탓에 짙은 불확실성이 시장을 지배하면서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단기 조정은 피할 수 없는 만큼 당분간 관망세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다만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이나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등 국내 증시에 충격을 줬던 이전 ‘질병 리스크’를 고려하면 중·장기적으로 회복세를 보인 만큼 저가 매수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코스피200 변동성지수 19.22%↑

작년 ‘R의 공포’ 後 최대폭 상승

사스, 亞 강타했던 때보다 높아



◇변동성 지수 5개월 만에 최고치=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전 거래일보다 19.22%(2.94포인트)나 상승했다. ‘R(경기침체)의 공포’가 증시를 짓눌렀던 지난해 8월5일 이후 최대폭의 상승이다. 지난 2002년 12월부터 2003년 5월까지 사스가 아시아를 강타했던 당시의 V-KOSPI 최대 상승률(12.89%)을 능가했다. 불확실성 증대에 따른 불안 심리가 확대되면서 코스피지수도 15개월여 만에 최대 낙폭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09%(-69.41포인트) 급락했다.

외국인투자가들이 5,250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부추겼으며 기관도 1,922억원어치를 내다 팔았다. 개인이 지난해 5월9일 이후 최대인 6,689억원어치를 사모았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물량을 버텨내지는 못했다. 삼성전자(005930)(-2.96%), SK하이닉스(000660)(-2.63%) 등 대형 우량주들도 대부분 하락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87개 종목(상한가 5개 종목 포함)이 상승했고 816개 종목은 하락했다.



◇글로벌 증시도 급락=당장 뉴욕증시를 포함해 전 세계 금융시장은 우한 폐렴의 확산에 초긴장하는 모습이다. 전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53.93포인트(1.57%) 떨어진 28,535.80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51.84포인트(1.57%) 하락한 3,243.63, 나스닥은 175.60포인트(1.89%) 폭락한 9,139.31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큰 하루 낙폭을 보였고 올 초 상승분을 모두 까먹고 소폭 하락으로 전환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110건의 의심사례를 추적 관찰하는 상황에서 미국에서 5번째 확진 환자가 나올 정도로 파장이 커지자 중국에 사업장을 많이 둔 기업의 주가가 폭락했다. 아시아 증시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전일 2.03% 하락한 데 이어 이날에도 전날 대비 0.55% 내렸다. 알렉스 영 FTSE 러셀 글로벌 시장 연구담당 이사는 “중국이 글로벌 성장의 가장 큰 동력인데 이번 사태가 가장 민감한 지역에서 발생하면서 시장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中증시 열리면 10% 안팎 변동



질병 리스크 단기 조정 불가피

“중장기 저점매수 기회 될수도”



◇단기 불확실성 높아져…“중장기 저점 매수 기회”=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아직 발병 초기 단계인 만큼 상황을 더 지켜보면서 대응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설 연휴 기간 ‘우한 폐렴’이 빠르게 확산된 것이 오늘(28일) 증시에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앞으로 확산 양상에 따라 영향이 달라지는 만큼 적어도 1~2주 정도의 관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코스피의 단기 조정은 불가피해 보인다. 당장 다음주 중국 증시가 개장되면 국내 증시에 2차 충격이 전해질 가능성도 크다. 코스피지수의 1차 지지선을 2,150선으로 보고 있지만 이달 고점 대비 10% 안팎까지는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다만 펀더멘털이 훼손되지 않은 기업들의 경우 중장기적으로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다. 질병 영향 기간이 9개월 정도로 가장 길었던 2003년 사스 발병 당시에도 실제 관련 업체들의 주가 조정은 단기간에 끝났기 때문이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현지에서 발생되는 매출 비중이 크거나 중국인 관광객의 영향을 많이 받는 관련 소비재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과거 사스와 메르스의 사례를 보면 실제 질병의 영향은 약 6개월, 중국인 인바운드 감소는 3개월에 걸쳐 발생했고 관련 업체들의 주가 조정은 2주에서 1개월간 집중됐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이번 조정장에서 주가가 하락한 반도체·정보기술(IT)·하드웨어와 같이 이익성장 가능성이 있는 종목들은 매수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중국 관련 기업들도 단기적으로는 좋지 않겠지만 낙폭이 커지면 매수 대상으로 고려할 만하다는 의견이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월 중순 이후 3월까지를 저점 매수 기간으로 볼 필요가 있다”며 “현재는 리스크 조정이 필요한 시기”라고 조언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박성호 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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