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9.41포인트(3.09%) 내린 2,176.72로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53.91포인트(2.40%) 내린 2,192.22로 출발해 개장과 동시에 2,200선을 내준 뒤 점점 더 낙폭을 키웠다. 장중 한때는 2,170선마저 붕괴해 2,166.23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지난 2018년 10월 11일(-98.94포인트·-4.44%) 이래로 1년 3개월여 만에 최대 낙폭 및 하락률이다. 이에 따라 코스피는 1월 상승분을 반납하고 지난해 말(2,197.67)보다 낮은 수준으로 (-0.95%) 내려앉았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장 마감 기준으로 5,232억원, 기관도 1,924억원어치를 각각 순매도하며 동반 ‘팔자’에 나섰다. 반면 개인은 6,68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가 정보기술(IT) 분야 위주로 차익실현 규모를 늘리면서 낙폭을 더욱 키웠다”고 분석했다. 이어 “과거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주식시장에 미친 영향이 한 달 내외에 그친 점을 고려할 때 지수 하락은 매수 기회로 삼을 만하다”면서도 “지금은 아직 신종코로나바이러스의 영향 초입이라는 점에서 추가 하락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중국 경기 및 증시와 동화된 국내 증시의 특성을 감안하면 외국인이 선제적으로 국내 주식 매도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연휴 기간 해외 시장에 영향을 미쳤던 우한 폐렴 관련 불확실성이 한꺼번에 반영되면서 지수가 하락했다”며 “오는 2월 3일까지 중국 증시가 휴장하는 탓에 우리 증시가 프록시 마켓(대리 시장)으로 이용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시가총액 10위권 내에서는 삼성전자(005930)(-3.29%)와 SK하이닉스(000660)(-2.43%)가 동반 급락한 가운데 네이버(-2.46%), LG화학(051910)(-3.44%), 현대모비스(012330)(-2.58%), 포스코(-6.03%) 등이 일제히 내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2.28%)와 현대차(005380)(0.38%)만 올랐다. 유가증권시장 거래량은 7억9,281만주, 거래대금은 약 8조6,057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0.87포인트(3.04%) 내린 664.70으로 종료했다. 지수는 24.78포인트(3.61%) 내린 660.79로 개장해 급락세를 이어갔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이 35억원, 기관이 1,628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개인은 1,79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10위권 내에서는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3.99%), 에이치엘비(028300)(-1.07%), CJ ENM(035760)(-5.76%), 펄어비스(263750)(-4.04%), 케이엠더블유(032500)(-7.49%), 스튜디오드래곤(253450)(-5.78%), 메디톡스(086900)(-5.00%)가 일제히 하락했다. 코스닥시장 거래량은 11억780만주였고 거래대금은 약 6조8,293억원이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8.0원 오른 달러당 1,176.7원으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