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 채용이 식품·외식업계의 사회공헌 한 축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질 좋은 일자리 등 노동 문제가 부각되면서다. 채용을 통해 대다수의 구직자가 몰려있는 젊은 세대에게 이미지를 제고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위생 논란이 불거졌던 한국맥도날드는 올해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600여 명을 정규직 채용한다고 최근 밝혔다. 고용 창출에 기여하고 글로벌 외식 전문가로서의 성장 기회를 제공한다는 차원이다. 이를 넘어 각종 잡음을 불식시키고 기업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의미도 내포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맥도날드는 “올해 대대적인 정규직 직원 채용에 나선다”며 “규모는 맥도날드가 지난 1988년 한국에 진출한 이래 연간 최대 규모인 600 여 명”이라고 밝혔다. 모집분야는 레스토랑 관리직 매니저와 시프트 매니저다. 관리직 매니저는 200여 명을 공채로 뽑는다. 주요 업무는 고객 관리, 영업 관리, 품질 관리, 인사 관리 등 레스토랑 전반의 관리다. 외부 지원은 물론 기존 맥도날드 레스토랑 시급제 직원들도 지원이 가능하다. 시프트 매니저직은 올해 신설됐고 모집 규모는 연간 400여 명이다. 기존 재직 중인 시급제 직원 중에서 지원을 받아 선발한다. 시프트 매니저는 레스토랑의 시간대별 관리 및 교대 업무를 담당하게 되며 현재 모집이 진행 중이다. 각각의 채용 절차를 거쳐 선발된 레스토랑 매니저들은 향후 레스토랑을 총괄하는 점장이나 지역 내 여러 레스토랑을 관리하는 중간 관리자로 성장할 수 있다.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책임 있는 글로벌 기업으로서 외식 분야 전문가 양성에 기여하고 고용창출에도 일조하기 위해 정규직 채용을 확대하기로 했다”며 “맥도날드의 탄탄한 레스토랑 관리 노하우와 체계적인 교육 과정을 통해 더욱 많은 직원들이 글로벌 외식 전문가로 성장하도록 돕는 한편 고객들에게도 보다 좋은 메뉴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스타벅스도 1·4분기 장애인 바리스타 공개채용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스타벅스는 업계 내에서 장애인 채용에 가장 적극적인 기업으로 유명하다. 지난 2007년부터 본격적인 장애인 채용을 시작한 스타벅스는 2012년에는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고용증진 협약을 체결하고 분기별로 장애인 바리스타 채용 모집을 진행하고 있다. 2018년 7월에는 한국장애인개발원과 장애인 현장 직업훈련 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고 지속적인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약속한 바 있다.
지원자는 서류전형과 면접전형을 거쳐 입문교육과 실습을 진행한다. 매장 근무가 가능하도록 바리스타 업무를 배우는 실습은 크게 3가지로 구분된다. 경증 장애를 가진 지원자는 현장평가로 2주간 매장 실습을, 중증 장애를 가진 지원자는 지원고용형태로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의 직무지도인의 도움을 받아 3주간 매장 실습을 진행한다. 경증 장애와 중증 장애를 가진 지원자가 함께 ‘서울장애인맞춤훈련센터’에서 1주일의 매장 실습을 포함해 총 5주간의 맞춤훈련 교육을 받는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2019년 12월 기준, 409명의 장애인 바리스타가 전국 스타벅스에서 근무하고 있다. 중증 장애인 파트너는 333명, 경증 장애인 파트너는 76명으로, 중증 장애를 2배수로 하는 법적 장애인파트너 수는 742명으로 전체 임직원대비 약 4.2%를 차지한다. 차별 없이 동등한 승진 기회를 부여하는 것은 물론이다. 현재 총 51명의 장애인 파트너가 중간 관리자 직급 이상으로 근무하고 있다. 장애인 고용률은 업계 최고 수준이다.
그러나 과다 경쟁 등으로 여유가 줄어든 식품·외식업계의 대규모 채용 릴레이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식품업계의 대장 격인 CJ제일제당 등이 지출 구조 혁신을 외치며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은 2018년 식품 부문 인력 약 1,200명을 고용했지만 지난해는 고용을 300명 늘리는 데 그쳤다. 각종 계열사 인수로 재무구조가 불안해진 CJ제일제당이 올해 다시 채용을 늘리기는 어려워 보인다. 대상도 지난해 식품 부문 인력을 약 300명 감축했다. 대상 관계자는 “현장 판촉 등 마케팅 활동을 줄이면서 고용이 줄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