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3구 아파트값의 하락폭이 커졌다. 지난주 처음으로 동반 마이너스 전환한 데서 더 떨어진 것이다. 고가주택 대출 제한을 골자로 한 ‘12·16 대책’의 효과가 나타나는 모습이다. 반면 경기도는 9·13 대책 이후 최대 상승률을 기록하며 풍선효과도 커지고 있다.
30일 한국감정원의 1월 4주(27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0.09%에서 0.10%로 상승폭이 확대되며 19주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0.03%에서 0.02%로 상승폭이 축소됐지만 경기지역이 0.19%에서 0.20%로 2018년 9·13 대책 이후 가장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 12·16 대책 이후 서울과 경기지역의 변동률 추이가 엇갈리는 모양새다.
서울에서는 지난주에 이어 강남 3구 모두 아파트값이 떨어졌다. 강남구는 전주 -0.02%에서 -0.03%, 서초구는 -0.01%에서 -0.04%, 송파구도 -0.01%에서 -0.04%로 모두 하락폭이 커졌다. 강동구도 0.03%에서 0.02%로 상승폭이 줄어 강남 4구 전체가 전주 보합에서 -0.03%로 지난해 6월 2주 이후 33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 이어 마포구 0.09%에서 0.05%, 용산구 0.04%에서 0.03%, 양천구 0.05%에서 0.01%로 상승세가 둔화했다. 다만 노원구(0.05%), 동대문구(0.05%), 성동구(0.04%) 등은 오름폭이 확대됐다.
인천은 지난주 0.02%에서 0.07%, 경기도 0.19%에서 0.20%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특히 경기지역에서 수원과 용인 일대의 아파트값 강세가 눈에 띄었다. 교통호재가 있는 수원 권선구(1.09%)와 수원 영통구(1.20%), 수원 팔달구(0.84%), 수원 장안구(0.43%) 등이 동반 상승하면서 수원 전체 아파트값이 2012년 주간 변동률 집계이래 처음으로 1%를 돌파했다. 용인 또한 리모델링 등 호재가 있는 용인 수지구(0.81%), 용인 기흥구(0.52%) 등이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비규제지역이나 규제 강도가 약한 경기 지역으로 풍선효과나 나타났다는 해석이다.
전세시장은 전체적으로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안정세를 보였다. 전국 0.11%에서 0.08%, 서울도 0.10%에서 0.05%로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강동구(-0.03%)는 입주물량 영향으로 다시 하락 전환했다. 서초구(0.16%), 송파구(0.02%)는 상승폭이 축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