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안전위원회 사무처는 31일 열린 114회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한국원자력연구원 방사성물질 방출 사건 중간조사 결과’를 위원회에 보고했다. 앞서 22일 원안위는 한국원자력연구원 내 자연증발시설에서 세슘137·세슘134·코발트60 등 인공방사성 핵종방사성 물질이 외부로 방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자연증발시설은 연구원에서 나온 극저준위 방사성 액체 폐기물을 저장한 뒤 증발시키는 건물이다.
원안위는 시설에서 오염수가 흘러나온 직접적인 원인으로 시설운영자의 운영 미숙을 꼽았다. 운영자가 필터 교체를 한 뒤 밸브 상태를 점검하지 않은 채 시설을 가동해 오염수가 바닥으로 넘쳤고, 시설 외부로 방출됐다는 것이다.
원안위는 또 이번 조사에서 원자력연구원이 자연증발시설의 필터를 교체할 때마다 오염수가 50ℓ 정도씩 유출된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지난 30년간 2년 주기로 13회에 걸쳐 필터를 교체했다고 가정할 경우 총 650ℓ 정도의 오염수가 배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엄재식 원안위 위원장은 “자연증발시설에서 오염수가 넘쳤다”며 “오염수가 지하 저장조로 간 뒤 외부로 나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세종=김우보기자 ub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