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참모본부는 청해부대가 지난 1일 오후 5시13분쯤(한국시간) 오만 무스카트항 동남쪽 445km, 두쿰항 동쪽 148km 해상에 표류 중이던 이란 선박 ALSOHAIL호을 발견해 구조했다고 2일 밝혔다.
50t급 유류 판매선(길이 30여m)인 이란 선박은 지난달 18일 이란 코나라크항을 출발해 약 1주일가량 해상에 표류한 것으로 파악됐다. 청해부대가 선박을 발견했을 때 선원 5~6명이 갑판에서 손을 흔들며 구조신호를 보냈다고 합참은 전했다.
표류 선박을 발견한 왕건 함에서 발진한 고속단정이 목표 선박에 접근,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청해부대는 바로 이 선박이 표류하는 지역으로 이동, 각종 구호 물자를 지원했다.이에 청해부대는 고속단정 2척을 투입했다. 이란 선박에는 선원 10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선박은 엔진이 멈추고 식량도 떨어진 상태였다. 청해부대 고속단정에 승선한 작전요원과 기관 및 전기 분야 군무원 등 14명이 현장을 확인한 결과, 이란 선박은 유류 부족으로 엔진이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청해부대는 우선 유류를 지원했다.
구조가 시급하다는 고속단정의 보고를 받은 청해부대 31진 왕건함이 표류 이란 선박 부근으로 이동해 접선을 시도하고 있다.청해부대는 인도적 차원에서 쌀 20kg, 식수(500ml짜리 192개), 초코파이 96개, 초코바 60개, 과일통조림 24개, 이온음료 1.5리터짜리 6개, 선박용 배터리 2개 등을 전달했다. 또 선박이 안전하게 이란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유류 1,300여리터를 추가로 제공했다.
청해부대 31진 왕건함이 표류하던 이란 선박과 선원들에게 응급처치에 필요한 기구와 연료 및 식량 등 각종 구호품을 전달하고 있다.정부는 아덴만 해역에서 활동하던 청해부대의 작전반경을 호르무즈해협까지 확대한다고 지난달 21일 발표했었다. 청해부대가 이란 선박을 구조한 오만 해상은 호르무즈해협은 아니지만, 확대된 작전 반경에 포함되는 해역이다.
청해부대 31진 왕건함이 이란 표류 선박을 구조하는 장면을 원거리에서 포착한 사진. 구조 지점은 청해부대의 작전 반경이 확대된 반경 안에 위치한 지역이다.합참은 “우리 정부는 외교부를 통해 2일 오전 주한 이란대사관에 이런 사실을 설명했다”라며 “주한 이란대사관 측에서는 관련 사실을 공유해 준 것에 대해 감사의 뜻을 표명해왔다”고 밝혔다.
/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