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다시 마주 앉는 르노삼성 노사 ...'XM3' 물량배정 해법 끌어낼까

"협상 끝내면 유럽수출도 가능"

본사 2인자 방문때 조건 제시

호세비센테 데로스 모소스 르노그룹 부회장이 지난달 29일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을 방문해 직원들에게 현황을 보고받고 있다. /사진제공=르노삼성호세비센테 데로스 모소스 르노그룹 부회장이 지난달 29일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을 방문해 직원들에게 현황을 보고받고 있다. /사진제공=르노삼성



2019년 임단협을 놓고 ‘게릴라 파업’과 ‘부분 직장폐쇄’로 맞서던 르노삼성자동차 노사가 다시 마주 앉는다. ‘생산절벽’ 위기 속에 지난해 말부터 극단적 대립으로 치닫던 양측이 협상 테이블에 다시 앉기로 한 것이다. 특히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글로벌 자동차 시장 환경이 급격히 악화하는 상황이어서 이번 교섭에서 생존을 위한 해결책이 도출될지 관심이 쏠린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 노사는 오는 4~7일 협상타결을 위한 집중교섭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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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은 집중교섭을 통해 입장 변화를 확인하고 대화를 통해 이견을 좁혀나갈 방침이다. 노조는 기본급 12만원 인상과 노동강도 완화 등을 요구하고 있으며 사측은 고정비인 인건비 인상보다는 일시금 600만원과 통상임금 100% 인상을 제안한 상태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4일이라는 다소 긴 기간을 교섭기간으로 정한 만큼 충분한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교섭은 프랑스 르노그룹 본사의 2인자인 호세비센테 데로스 모소스 제조 부문 총괄 부회장이 지난주 부산공장을 방문해 “노사 간 임금협상만 잘 마무리되면 ‘XM3’의 유럽 수출도 가능할 것”이라며 물량배정을 위한 조건을 제시한 이후 노사 간 첫 만남이다. XM3는 르노삼성이 올 1·4분기 국내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신형 스포츠유틸리티(SUV) 모델로, 국내 판매에 이어 해외 수출까지 이뤄지면 일감부족에 시달리는 르노삼성에 큰 희망이 될 수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이번 집중교섭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한다면 노조는 또다시 파업을 택할 수밖에 없는데 지난 파업 때 참여율이 20%에 그치면서 이미 동력을 잃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등으로 자동차 시장 환경이 더욱 어려워진 상황에서 노사가 현명한 결정을 내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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