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회장이 서울 도심 집회에서 헌금을 불법 모금한 혐의 등으로 경찰에 3일 출석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이날 오전 전 회장을 불러 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지난해 12월12일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한 차례 조사를 받은 데 이어 50여일 만에 두 번째다. 전 목사는 앞서 지난해 10월3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의 대규모 집회에서 정치 성향을 띠는 행사를 함에도 불구하고 관계기관 등록 없이 헌금을 모금한 혐의를 받는다.
전 회장을 이 혐의로 고발한 개신교 시민단체 ‘평화나무’는 종교 단체가 예배 시간에 헌금을 받는 건 문제가 되지 않으나 정치 집회에서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1,000만원 이상을 관계기관 등록 없이 모금하는 것은 현행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관련 혐의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전 목사가 총괄대표를 맡은 범투본 관련 계좌로 모금한 후원금 중 일부를 서울 종로구 한 주택을 임차하는 데 쓴 것으로 파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