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국민은행 디지털 전환 첨병된 '인사이트 지점'

100% IT 전문인력 운영 특화 지점

출범 석달새 오류 124개 발견·해결

스타트업 접근성 높여 26곳 발굴도




국민은행의 정보기술(IT) 특화지점 ‘인사이트 지점’이 출범 3개월여 만에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다. 100여개 이상의 IT프로세스 문제점을 발견해 국민은행이 추진 중인 ‘The K 프로젝트’에 탄력을 붙이고 있다. ‘The K 프로젝트’는 국민은행 차세대 전산시스템으로 ‘인공지능(AI)·블록체인·클라우드·데이터’ 등 디지털 생태계를 새로 구축하는 작업이다. 1,500억원의 예산을 들여 올해까지 2년에 걸친 대형 프로젝트에 인사이트 지점이 첨병 역할로 자리잡고 있는 모습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 인사이트 지점은 지난해 10월25일 출범한 후 현재까지 124개의 IT프로세스 문제점을 발견했다. 이날 국민은행은 차세대 전산시스템을 전 영업점에 구축했다. 그 과정에서 인사이트 지점에서 발견한 프로세스 문제점이 적극 반영됐다. 예를 들어 ‘챗봇’을 이용한 업무상담에 유선문의를 하는 문제점을 발견해 챗봇 내에서 상담이 대체될 수 있도록 즉각 반영하는 식이다. 지점 자체에 IT 전문가들이 포진해 있다 보니 발견 즉시 해결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일반 영업점에서 문제점을 발견할 경우 관련 부서로 해당 내용이 전달돼 수정되기까지 최소 1개월 이상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는 ‘원스톱 체제’를 갖춘 셈이다. 국민은행 IT그룹 관계자는 “말로만 IT특화라고 지점을 설치해서는 경쟁력이 없다”며 “문제를 발견하는 능력과 해결 능력을 모두 갖춰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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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스타트업의 접근성이 높아졌다는 점에서도 인사이트 지점은 합격점을 받고 있다. 국민은행은 ‘테크 데스크(TECH Desk)’를 설치해 스타트업이 인사이트 지점을 부담 없이 방문해 상담할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아직 기술력이 미흡하지만 성공 가능성을 가진 26곳의 스타트업을 발굴했다. 해당 기업만을 위한 것도 아니다. 이들 스타트업의 다양한 아이디어와 기술력,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국민은행은 직접적인 협업을 구상하고 있다. 이우열 국민은행 IT그룹 부행장은 “스타트업에 은행은 여전히 문턱이 높은 곳”이라며 “까다로운 보안규정 때문에 직접 은행의 IT센터를 방문하기 어려운 기술기업들이 IT점포에서 필요한 상담을 처리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송종호·이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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