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4·15 총선을 앞두고 베트남 출신 이주 여성인 원옥금 주한 베트남교민회회장을 4일 영입했다. 민주당의 다문화 인권 분야 첫 번째 영입 사례인 원 회장은 지난 1996년 한국인 남편을 만나 결혼해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한 결혼 이주 1세대로서 15년간 한국 이주 다문화 가정과 이주 노동자 권익 증진 활동을 해왔다.
베트남 남부 동나이성 롱탄에서 태어난 원 회장은 1996년 베트남 국영건설회사 재직 중 엔지니어로 현지 파견근무 중이던 한국인 남편과 결혼해 이듬해 한국으로 이주했다. 원 회장은 2004년 한-베 다문화가정 인터넷 커뮤니티 운영진으로 이주 여성들을 상담하면서 본격적 이주민 인권활동가의 길을 걷게 됐다. 2007년 이주 여성 긴급전화상담을 시작으로 이주민센터 ‘동행’ 대표, 서울외국인노동자센터 이사, 서울시 외국인주민대표자회의 인권다양성분과 위원, 서울시 외국인 명예시장 등을 맡았다. 2014년에는 재한베트남공동체를 결성해 대표로 활동했고, 2017년에는 주한 베트남교민회회장에 취임했다. 현재는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원 회장은 이주민들의 법적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한국방송통신대에서 법학을 공부했으며, 2013년에는 건국대 행정대학원 법무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활동 범위를 넓혀 이주노동자 권익 보호와 이주민들 현장 목소리를 반영한 이주민 정책을 지자체에 제안하는 활동을 펼쳐왔다. 2017년 세계인의 날 기념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원 회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주민이 더 이상 낯선 이방인이 아닌 당당한 대한민국 국민으로 함께 살아가는 나라를 만들고 싶은 마음으로 정치를 시작한다”고 입당 포부를 밝혔다. 그는 “어디 출신이든, 지위가 무엇이든, 어디에서 어떤 일을 하든 존중받고 대접받는 나라, 모두의 사랑으로 더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