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이정현 의원(전 새누리당 대표)이 4일 4·15 총선에서 ‘정치 1번지’ 서울 종로구 출마를 선언했다.
이 의원은 이날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오늘 입춘이다. 이 지긋지긋한 ‘겨울 공화국’을 끝내는 봄이 와야 한다”며 “대한민국의 봄을 알리는 전령이 되기 위해 종로에서 출마하고자 한다”고 발표했다.
이 의원은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 대표를 지냈다. 이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집무실이 가까운 청와대 앞을 회견 장소로 택했다. 그는 “이제 문재인 정권을 끝내야 한다. 저는 분열주의자가 아니다. 모두가 두려워 망설일 때 누군가는 나서야 하지 않겠는가”라며 “저의 종로 출마를 시작으로 문재인 정권을 끝장내는데 뜻을 같이하는 모든 정당, 모든 정파가 하나로 뭉칠 것을 제안한다”고 강조했다.
‘정치 1번지’로 꼽히는 종로에는 여당 대선주자 1위인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이미 출마 선언을 했다. 야권 주자 1위인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출마도 거론되는 지역이다. 이 의원은 “저 지긋지긋한 권력의 사유화, 국민 편 가르기, 후대의 미래 훔치기 등 좌편향 운동권 집권 세력을 끝장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우리에게는 선거밖에 없다”며 “정치인은 선거로 정치한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가장 앞장서서 저 좌편향 급진 집권 세력의 장기 집권전략을 부수기 위해 종로에 출마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총선은 대한민국 미래세대들이 주인공이 돼야 하는 공간”이라며 “그 젊은이들의 서포터, 가이드 역할을 하겠다. 밑바닥부터 시작해 17계단을 거쳐 올라가며 경험한 저의 모든 경륜을 미래세대 정치세력화를 위해 다 바치겠다”고 했다.
이 의원은 전남 곡성에서 태어나 한국당 전신인 신한국당 국회의원 비서로 정치를 시작했다. 그는 1995부터 보수정당의 불모지인 호남에서만 출마해왔다. 18대 국회에서 비례대표 의원을 지냈고 2014년 재보궐 선거에서 새누리당 간판을 달고 순천·곡성에서 당선되며 ‘지역구도’를 타파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6년 총선에선 순천에서 당선되며 3선 의원이 됐다. 지난해 12월 12일 호남을 떠났고 이날 수도권 출마를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