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24년 철권통치’ 모이 전 케냐 대통령 사망




아프리카의 케냐를 24년간 철권통치한 대니얼 아랍 모이(사진) 전 케냐 대통령이 향년 95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4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우후루 케냐타 현 대통령이 국영방송으로 발표한 성명을 통해 모이 전 대통령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모이 전 대통령은 숨지기 전 한 달 넘게 입원해 있었다.


그는 전직 교사 출신으로 케냐 최장 집권 대통령이었으나 통치 기간은 압제와 경제난·부패로 얼룩졌다. 지난 1978년 케냐 독립의 아버지인 조모 케냐타가 사망하자 대통령직을 승계한 후 일당독재체제를 구축해 다섯 번의 연임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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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이 전 대통령은 1982년 당시 159명의 사망자를 낳은 쿠데타를 겪으면서 점차 권위적인 통치로 옮겨가며 자신의 권력 기반을 확보하려 했다. 그를 찬양하는 노래가 만들어지고 상점과 사무실에 초상화가 내걸리는가 하면 모든 지폐와 동전에 모이의 얼굴이 새겨지는 등 우상화 작업도 진행됐다.

1991년 국내외 압력을 받아 다당제를 수용한 모이 전 대통령은 1992년과 1997년 대선에서 극심한 선거혼란 사태가 벌어지는 가운데 야권 분열 덕분에 승리했다. 특히 1992년 선거 전후해서는 정치세력, 인종 간 폭력으로 2,000여명이 사망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박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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