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中 대신 韓…지자체 '도쿄올림픽 전지훈련 특수' 기대감

도쿄올림픽 앞둔 전세계 선수단

방사능 안전성 논란 日 기피 이어

신종 코로나탓 中도 제외 가능성

부산·울산·인천 등 홍보 구슬땀

경북·김천 등도 유치 확대 총력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일본 도쿄올림픽 특수를 노리고 전지훈련 선수단 유치를 위해 물밑접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본 방사능 안전성 논란으로 지리적 환경이 비슷한 인접국으로 전지훈련을 떠나려는 움직임이 이는 가운데 최대 경쟁국이었던 중국이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사실상 탈락하게 된 기회를 최대한 노린다는 입장이다. 아직 신종코로나 확산 우려가 여전한 상황이지만 지자체들은 올 봄 이후를 노리고 각 지역의 이점을 살려 훈련단 유치에 전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5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부산시를 비롯한 대부분의 지자체는 전지훈련단 유치 종합계획 등을 세우고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게 올림픽이 열리는 2주 전이나 길게는 4주 전에 전지훈련을 하므로 각국 선수단들이 이르면 6월 전지훈련에 나서게 된다. 현재 각 지자체 유치 담당자들은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는 예선전 등으로 실질적인 계약이 이뤄지기 어렵다고 보고 전지 훈련지를 물색하며 실사하는 각국의 에이전시를 상대로 올 봄 계약을 위해 물밑에서 홍보하고 있다.


이미 계약을 마치고 유치를 확정한 곳도 있지만 지자체들은 대체로 4월과 5월 사이 본격적인 전지훈련 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봤다. 부산시 관계자는 “중국이 최대 경쟁국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 때문에 상황이 달라졌다”며 “각 지자체가 경쟁 관계이긴 하지만 한 도시에서 모든 선수단을 유치할 수 없으므로 경제적인 시너지 효과를 낼 상생 관계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맥락으로 한국관광공사도 지난 4일 포럼을 열어 전지훈련단을 지원할 프로그램을 설명했다.


양산시는 일찌감치 도쿄올림픽 레슬링 해외 전지훈련단 유치도시로 확정됐다. 양산에는 오는 7월 국제레슬링연맹 선수단을 포함한 1.000명가량이 대거 방문해 15박 16일간 훈련을 하게 된다. 양산시는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도시를 세계에 알리는 등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관련기사



양산시 외에도 경북도도 이미 전지훈련 유치를 확정하고 유치 확대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김천시는 이탈리아·독일·벨라루스·러시아 다이빙 국가대표팀을 유치했다. 대만·말레이시아 럭비 국가대표팀 등은 7월 문경시를 찾는다. 안동시에서는 폴란드 카누 대표팀이 훈련한다. 경북도는 조만간 도체육회·경북문화관광공사 등과 함께 더 많은 전지훈련단을 유치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인천에는 싱가포르 사격 대표팀과 영국, 우크라이나, 이탈리아 수영 대표팀이 전지훈련을 한다.

유치활동도 본격적으로 펼친다. 부산시는 전지훈련 기간에 발생할 수 있는 외상 등에 대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로 의료기관과 협약을 맺은 데 이어 유치 관련 홈페이지 서비스를 개설해 유치 활동을 펼치고 있다. 수준별·종목별 훈련시설, 숙박시설, 훈련파트너, 의료기관 등을 갖춘 패키지 서비스도 마련했다. 올림픽 시설로 손색이 없는 아시아드 종합운동장과 월드컵 빌리지, 탁구전용 경기장을 비롯한 국제수준 경기시설 20여 곳을 완전 가동하는 것이 목표다.

울산시는 천연 축구경기장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장점을 내세워 세계 각국 축구 대표팀을 상대로 홍보전을 펼칠 예정이다. 도쿄올림픽 축구는 오는 4월 최종 출전국이 정해지기에 대한축구협회 등과 홍보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인천시 등은 각 국가의 올림픽위원회(NOC)와 종목별 연맹을 대상으로 해외 홍보에 나서기로 하고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경기도 고양시는 국가대표 훈련 야구장, 수영장, 역도 훈련장, 고양 종합운동장 등 국제 규격 체육시설을 활용해 외국 선수단 유치에 나섰다.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는 외국 선수단을 유치할 경우 차량제공, 통역지원, 훈련비 일부 지원 등 인센티브 제공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전남도는 도체육회와 함께 올림픽 출전 국가와 선수단을 대상으로 합동훈련 초청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경남도는 일찌감치 한국관광공사 해외지사 30여 곳에 홍보물을 배포하며 전지훈련팀 유치에 나서고 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전국종합

조원진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