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너무 늦게 돌아온 '22년 실종 아들'

박지현씨 가족 찾았지만

상봉 며칠 앞두고 父 사망

꿈에 그리던 아들을 찾았지만 너무 늦었다. 아들을 애타게 찾던 아버지는 며칠을 더 기다리지 못하고 먼저 저세상으로 떠났다.

8세 때 집 앞에서 잃어버렸던 아들이 22년 만에 가족을 찾았지만 불과 수일 전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 부자상봉을 못한 사연이 공개됐다.


5일 아동권리보장원에 따르면 22년 동안 실종 상태로 있던 박지현씨는 실종아동전문센터의 도움으로 지난 4일 집으로 돌아와 할머니 김옥선씨, 고모 등과 극적으로 만났다. 하지만 상봉이 이뤄지기 불과 며칠 전 아버지는 세상을 떠나고 없는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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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1998년 6월 당시 8세 때 집 앞에서 실종됐다. 박씨의 가족은 그동안 아들을 찾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 다녔지만 성과가 없었다. 결국 가족들은 2018년 11월 뒤늦게 실종아동전문센터를 찾아 아들을 찾아달라고 요청했다. 센터는 신문과 방송 등 언론과 인쇄물, 거리 게시물 등을 활용해 박씨의 사연을 홍보했고 총 31개 기관을 통해 68회에 걸쳐 박씨의 실종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박씨는 어느 날 실종아동전문센터의 무료 홍보협약기관인 NS홈쇼핑의 카탈로그에 실린 사진과 신상정보를 보고는 자신을 찾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즉시 경찰서에 찾아가 확인을 요청했다. 이름과 나이가 달랐지만 자신이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했고 결국 잃어버린 가족들을 만날 수 있었다.

윤혜미 아동권리보장원 원장은 “오래전 실종된 아동의 가족들이 자녀를 찾기 위해 많은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이번 박씨의 경우 스스로 잃어버린 가족을 찾으려 노력한 끝에 얻은 좋은 결과”라며 “많은 국민이 실종아동찾기 캠페인에 관심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송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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