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붐 세대가 은퇴 후 백화점과 마트 대신 홈쇼핑을 더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부터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되는 만큼 중장년층의 변화된 소비 패턴이 유통 시장의 지각 변동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분석이다.
롯데멤버스는 리서치 플랫폼 라임의 설문과 엘포인트 거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베이비붐 세대의 소비 패턴이 은퇴 전후로 크게 달라졌다고 6일 밝혔다. 롯데멤버스는 지난 3년간 쇼핑, 여가 등 전국 50만여 개 가맹점에서 엘포인트 회원들이 거래한 데이터를 분석했다. 또 라임을 통해 전국 만 23~64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분석 대상은 1958~60년생 남성과 1961~63년생 여성의 은퇴자 부부 집단으로 설정했다. 그 결과 지난해 백화점에서의 1인당 이용금액은 지난 2016년 대비 13% 감소했다. 같은 기간 1인당 이용 건수는 19건에서 15.8건으로 감소했다. 대형마트에서의 소비도 줄었다. 1인당 이용금액은 2016년 대비 10% 하락했고 1인당 이용건수는 평균 20.2건에서 18.3건으로 감소했다.
은퇴 후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1인당 홈쇼핑 이용금액과 건수는 동반 상승했다. 1인당 이용금액은 42% 늘었고, 이용건수는 평균 3.3건에서 5.7건으로 증가했다. 다만 건당 지출액은 2만원 가량 줄어 저렴한 상품 위주로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퇴자 부부의 면세점 이용은 성별 차이가 있었다. 여성의 경우 면세점에서의 1인당 이용금액과 이용건수가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남성의 1인당 이용금액과 이용건수는 감소했다.
황윤희 롯데멤버스 데이터애널리틱스부문장은 “한 해 80만명이 은퇴자가 발생하면서 실버산업의 본격적인 성장할 것”이라면서 “산업계 전반에 걸쳐 주요 인구집단인 베이비붐 세대의 변화된 수요를 파악하고 이를 충족시킬 수 있는 준비를 해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