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靑 대변인 강민석...文정부 첫 보수언론 출신 발탁

중도 진보 성향...때때로 靑비판도

현직 언론인 靑 직행 논란 이어져

춘추관장엔 한정우 부대변인 내정

문재인 대통령이 6일 공석 중인 청와대 대변인에 강민석(왼쪽) 전 중앙일보 제작총괄 콘텐트제작에디터를, 춘추관장에 한정우 부대변인을 각각 발탁했다./연합뉴스문재인 대통령이 6일 공석 중인 청와대 대변인에 강민석(왼쪽) 전 중앙일보 제작총괄 콘텐트제작에디터를, 춘추관장에 한정우 부대변인을 각각 발탁했다./연합뉴스



강민석 전 중앙일보 부국장이 문재인 정부의 네 번째 청와대 대변인에 내정됐다. 현 정부에서는 이른바 ‘보수매체’ 출신의 첫 대변인이며 현직 언론인이 청와대로 직행하는 또 다른 선례로, 적지 않은 논란이 예상된다.

이번 인사를 두고 총선을 앞둔 문 대통령이 보수매체 내 중도성향의 언론인을 영입함으로써 ‘중도층 끌어안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현 정부 들어 무게감이 커진 춘추관장에는 한정우 청와대 부대변인이 내정됐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6일 춘추관을 찾아 이 같은 인사 결과를 발표하며 “강민석 신임 대변인은 지난 1992년 경향신문에서 기자생활을 시작해 2000년 중앙일보로 옮겨 취재 보도하는 등 오랜 기간 언론활동을 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며 “이 경험을 바탕으로 대국민 소통의 능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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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신임 대변인은 연세대 행정학과를 졸업했으며 참여정부 당시 청와대 출입기자를 맡아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을 비롯한 여권 내 핵심인사들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논설위원 시절의 칼럼 등을 보면 중도진보 성향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는 지난해 12월에도 ‘비밀은 깊이 묻을수록 폭발력이 크다’는 칼럼을 통해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의 비위를 수사기관에 이첩하지 않은 청와대의 결정을 비판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진보 성향이 강한 청와대 참모들 사이에서 강 신임 대변인의 향후 역할이 주목된다. 동시에 문 대통령의 열성 지지층 사이에서는 보수매체 기자를 청와대 대변인으로 영입한 것과 관련해 일부 반발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강 신임 대변인의 내정에 따라 MBC 출신의 윤 수석과 한겨레 신문 출신의 여현호 국정홍보비서관에 이어 또 한 명의 언론인이 청와대 대국민 소통창구에 입성했다. 불과 나흘 전 중앙일보에 사표를 제출한 강 신임 대변인의 ‘청와대행’을 놓고 적절한 처신이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중앙일보·JTBC 노동조합은 이날 “이번 인사는 현직 언론인의 청와대 직행이라는 나쁜 기록을 이어갔다”고 비판했다.

청와대 기자단의 주요한 소통창구 중 하나인 춘추관장으로 승진 발탁된 한 부대변인은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을 지냈으며 대선 캠프 공신이기도 하다. 성실하고 우직한 성품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윤홍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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