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무면허 폭주·풋내기’ 지적 왜 나오겠나

정부의 반시장 정책과 일방통행식 행태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김인호 전 무역협회 회장은 7일 안민정책포럼이 개최한 강연에서 현 정부의 정책에 대해 “무면허 음주운전자가 마약까지 먹고 폭주하는 상황”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 전 회장은 또 “정부와 관료들은 시장과 경쟁에 대한 인식이 낮다”며 “사회주의·종북사상에 젖어 있는데 개별정책에 대한 평가는 무의미하다”고 밝혔다.


김 전 회장의 쓴소리는 정부의 역할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의식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정부가 가장 도덕적이고 성실한 주체라는 인식 자체가 잘못됐다는 것이다. 김 전 회장은 “나도 정부에 30년간 몸담았지만 정부가 국민 삶을 규정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못을 박았다. 급변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정부가 모든 것을 주도하고 책임진다는 발상 자체가 위험하다는 얘기다. 앞서 최광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국민연금의 방만한 운영행태를 놓고 “스튜어드십코드는 소득주도 성장 정책보다 더 나쁘다”며 “풋내기들이 한국 사회를 지배해 나라를 망치고 있다”고 일갈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비전문가들이 국민연금을 앞세워 기업을 옥죄고 소중한 연금 수익성마저 훼손하는 현실에 대한 통렬한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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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잖아도 문재인 정부는 임금과 근무시간까지 일일이 간섭하는 것도 모자라 환경·안전을 앞세워 기업 경영에 부담만 떠넘기는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다. 국민 세금으로 일자리를 급조하는 재정 만능주의는 도를 넘은 지 오래다. 이 와중에 노동계만 몸집을 불리며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시민들은 마스크 한 장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데 공장에서 일일이 정부의 허가를 받는 것도 모자라 노조의 소송까지 걱정하는 현실은 누가 봐도 정상이 아니다.

정부는 이념과 독선에 치우친 정책을 내려놓고 민간 활력을 살리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시장에서 외면받는 규제만능주의나 재정중심주의는 과감히 버릴 때가 됐다. 그래야 진정한 혁신이 활짝 꽃피면서 우리 경제에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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