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업체에 부품을 납품하는 중국 내 일부 공장이 가동 재개에 들어가면서 국내 완성차업계가 걱정을 덜었다. 중국 정부가 일부 공장의 선별적 조기 가동을 승인하면서 현재 부품 공급이 중단된 와이어링 하니스 등을 생산하는 업체들의 재가동이 결정됐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산둥성에 위치한 한국 자동차 부품 회사 가운데 칭다오와 더저우 등 중국 정부의 허가를 받은 15곳이 6일부터 공장 가동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중에는 와이어링 하니스를 생산하는 경신의 산둥성 칭다오 공장이 포함됐다. 이외에도 방역 유효성 검사를 마친 현대·기아차 협력업체 다수가 조기 가동에 나설 예정이다.
한국 정부와 현대차그룹은 중국 지방정부와 합의를 통해 이들 공장의 조기 가동을 위해 방역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적극적인 노력을 펼쳐왔다. 국내 기업의 협력 업체가 운영하는 공장은 중국 내 300여곳에 달한다.
중국 내 협력업체들의 공장 재가동이 확인되면서 가동을 멈춘 국내 완성차 공장의 정상화 시기도 앞당겨질 전망이다. 중국 내에서 부품을 생산해 국내로 들여오는 데는 통상 2~3일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10일까지 모든 국내 공장의 가동을 멈추고, 11일에는 팰리세이드·GV80 등을 생산하는 울산 2공장만 가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아차는 오는 10일 국내 공장의 생산을 중단할 예정이며, 앞서 쌍용차는 가장 먼저 생산 중단을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