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금태섭, '성전환 합격자' 숙대 입학 포기에 "정치인으로서 미안"…진중권 "편견은 폭력"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연합뉴스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연합뉴스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번 입시에서 숙명여자대학교에 합격했지만 결국 입학을 포기한 트랜스젠더 신입생과 관련, “이 사회의 정치인으로서 미안하다”고 말했다.

지난 7일 서울경제는 숙명여대 성전환 신입생 A(22)씨가 “합격 소식이 알려지고 입학에 반대하는 움직임을 보면서 무서운 느낌이 들었다”면서 입학을 포기하겠다고 밝혔다고 단독 보도했다.


금 의원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무엇보다 비슷한 또래의 아이가 있는 부모로서 너무나 마음이 아프다. 더 멀리 나아갈 수 있길 기원한다”라고 적었다.

같은 날 강민진 정의당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입학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A씨의 상황에 안타까움과 슬픔을 느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강 대변인은 “여자대학교가 만들어진 역사적 배경은 교육에서 소외되어온 여성들에게 교육받을 권리를 보장하기 위함이었다. 트랜스젠더 여성인 A씨가 입학했다면 이는 숙명여대의 설립 목적에 하등의 어긋남 없는 일이었을 것이며 성소수자 차별이 심각한 우리나라에 사회적 울림을 주는 사건이 되었을 것”이라고도 했다.

숙명여자대학교/사진=숙명여대 제공숙명여자대학교/사진=숙명여대 제공


강 대변인은 이어 “성소수자 학생들은 어린 시절부터 혐오표현과 차별을 경험하고 있다. 학내 괴롭힘으로 인해 학교를 더 이상 다니지 못하고 교육받을 권리를 침해받는 경우도 다수 발생한다. 다양한 성 정체성과 가족형태를 가르치지 않고, 성소수자 역시 동등한 시민임을 교육하지 않는 것이 우리의 현 실태”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강 대변인은 “성소수자 학생들이 타 학생들로부터의 괴롭힘과 혐오표현에 노출되어 중퇴나 입학 포기를 결정하게 되는 현 상황의 책임은 정부와 교육 당국에 있다. 이제껏 교육 당국은 성소수자 학생들이 겪는 차별과 폭력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았다. 초중고 교육과정에서는 성소수자의 존재가 마치 없는 것처럼 지워져 있는 상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관련기사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번 사태에 대해 “군대나 여대나 섹시스트(성차별자)”라고 날선 비판을 내놨다.

앞서 진 전 교수는 지난 7일 트랜스젠더 신입생의 입학 포기 기사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하면서 “래디컬 페미니스트가 아니라 울트라 페미닌 섹시스트(성차별자)들. 그들의 존재는 존중하나 그들의 생각에는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연합뉴스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연합뉴스


그러면서 진 전 교수는 “어떤 사상이든지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것은 보편성이다. 그것이 결여된 것은 사상이 아니라 혐오일 뿐”이라고 지적하면서 “트랜스젠더를 안 받아주는 군대와 트랜스젠더가 갈 수 없는 여대. 군대나 여대나 섹시스트라는 동전의 앞뒷면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진 전 교수는 성전환 신입생의 입학을 반대한 사람들을 향해 “차별금지법 제정해서 처벌해야 한다”면서 “머릿속으론 뭔 생각을 해도 좋은데, 그 생각을 공적인 영역에 꺼내놓는 것은 허용돼서는 안 된다. 편견은 폭력이고, 폭력은 권리가 아니기 때문이다”라고도 적었다.

숙명여대는 지난달 30일 지난해 태국에서 여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받은 A씨가 2020학년도 신입학전형에서 법과대학에 최종 합격했다고 밝혔다. A씨는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둔 작년 10월 법원에서 성별 정정을 허가받았다.

이후 A씨 합격을 두고 숙명여대는 물론 주변 여대 학생들이 반대 성명을 내는 등 연일 논란이 확산됐다. 지난 4일 덕성여대, 동덕여대, 서울여대, 성신여대, 숙명여대, 이화여대 등 서울 지역 6개 여대의 21개 단체는 ‘여성의 권리를 위협하는 성별 변경에 반대한다’는 성명서를 내고 “여대는 남자가 여자로 인정받기 위한 수단이 아니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김경훈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