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마스크 품귀' 中, 전자·車·에너지기업까지 생산 참여

코로나 확산에 물량부족 심화

아이폰 위탁 '폭스콘' 시범 생산

제조업체 라인 바꿔 설비 구축

마스크를 쓴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이 10일 베이징 디탄병원을 방문해 현장점검에 앞서 체온측정을 하고 있다. 시 주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현장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최고 권력자의 마스크 쓴 모습은 거의 공개되지 않는데 최근 미국 CNN방송이 ‘시진핑이 안 보인다’고 보도하는 등 책임회피 논란이 거세지면서 결국 외부 행사에 나선 셈이다.    /베이징=신화연합뉴스마스크를 쓴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이 10일 베이징 디탄병원을 방문해 현장점검에 앞서 체온측정을 하고 있다. 시 주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현장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최고 권력자의 마스크 쓴 모습은 거의 공개되지 않는데 최근 미국 CNN방송이 ‘시진핑이 안 보인다’고 보도하는 등 책임회피 논란이 거세지면서 결국 외부 행사에 나선 셈이다. /베이징=신화연합뉴스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마스크 품귀 현상이 심화하자 전자기기·자동차·에너지 기업까지 마스크 생산에 뛰어들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인민전쟁’을 선포하며 강력한 대응을 주문한 만큼 각 분야 제조업체들이 마스크 생산에 팔을 걷어붙인 것이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애플 아이폰을 위탁 생산하는 대만 폭스콘은 중국 선전에서 지난 5일부터 마스크 시범생산에 들어갔다. 본래 폭스콘은 스마트폰과 아이패드 등 전자기기를 제조하는 업체지만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중국 전역에서 마스크 부족 사태가 벌어지자 생산라인 일부를 변경해 마스크를 제작하기로 했다. 폭스콘은 이달 말까지 하루 200만개의 마스크 생산을 목표로 잡았으며 일단 자사 직원에게 우선 공급할 예정이지만 대외지원까지 고려하고 있다.

자동차 제조업체도 마스크 생산라인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중국 현지법인인 SGMW는 지난주 협력업체와 함께 마스크 생산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SGMW는 총 14개의 생산라인을 구축했으며 하루 생산 목표량은 최소 170만개라고 WSJ는 전했다. 중국 전기차 및 배터리 기업인 비야디(BYD)는 마스크와 더불어 소독액까지 생산할 계획을 밝혔다. 마스크 생산량은 이달 말까지 하루 500만개, 소독액은 하루 5만병 생산하는 것이 목표다. 이밖에 중국 광저우자동차그룹 역시 마스크 생산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중국 최대 정유 및 석유화학제품 업체인 시노펙(중국석유화공)도 마스크 생산에 뛰어들었다. 시노펙은 중국 국무원의 위탁으로 마스크 제조장비 마련에 돌입했으며 현재 11개 생산라인을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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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누적 사망자가 900명, 확진자가 4만명을 넘어서는 등 신종 코로나 공포가 확산하며 마스크 품귀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다. 현재 중국에서 마스크는 매장에서 아예 사라지고 온라인에서만 판매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도 지난 7일 전 세계가 만성적인 방호복·마스크·장갑 부족 사태에 직면해 있다며 “마스크 수요가 평소보다 200배, 가격은 최대 20배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앞서 시 주석도 신종 코로나 사태가 ‘인민전쟁’에 준하는 사안이라며 강력한 대응조치를 주문했다. 시 주석은 6일 살만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 국왕과의 전화통화에서 “중국의 강력한 조치는 중국 인민의 건강에 대한 책무일 뿐 아니라 세계 공공안전에도 크게 공헌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의료물자와 인력 지원 등을 강화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전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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