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051910)의 글로벌 신용등급이 한 단계 강등됐다. 지난해 대규모 설비투자 등에 따른 재무구조 악화가 향후 1~2년간 개선될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에서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10일 LG화학의 신용등급을 기존 ‘A3’에서 ‘Baa1’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신용등급전망은 ‘부정적’을 유지했다.
석유화학부문의 지속적인 약세와 높은 수준의 설비투자가 계속되면서 지난해 악화된 LG화학의 재무구조를 반영했다. 배터리 사업부문의 실적 부문도 악화됐다. 이 회사의 배터리 사업 관련 대규모 설비투자에 따른 조정전 차입금 규모는 2018년 5조3,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약 8조4,00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무디스는 “올해와 내년 LG화학의 조정 EBITDA(상각전영업이익)는 연간 1조원씩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무디스의 기존 예상 대비 상당히 낮은 수준이며 주로 수요부진 및 공급과잉에 따른 석유화학제품 약세와 배터리 사업부문의 더딘 수익성 개선 때문”이라고 전망했다.
향후 EBITDA 대비 조정차입금 비율이 장기간 3.0배를 넘는 등 재무구조가 취약한 수준에 머무를 경우 신용등급 추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주력 사업인 전기차배터리 사업에 중대한 차질이 발생하는 경우도 신용등급에 부정적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