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법원이 미 이동통신 업계 3위 T모바일과 4위 스프린트 간 합병을 승인했다. 합병을 위한 마지막 관문을 넘어서며 두 차례 무산됐던 양사 합병이 최종 성사될 수 있게 됐다.
빅터 마레로 미 연방법원 판사는 11일(현지시간) T모바일과 스프린트 간 합병 계획은 합법적이며 허용돼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6월 뉴욕 등 미 13개주 법무장관들은 양사가 합병될 경우 시장 경쟁을 저해하고 소비자들에게 비용이 전가된다며 합병 반대 소송을 제기했다. 이번 결정은 연방 법원이 두 기업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3수 끝에 합병에 성공하는 T모바일과 스프린트는 8,00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한다. 버라이즌(1억1,400만명), AT&T(7,500만명)와 3강 체제를 구축하는 셈이다.
양사는 2014년과 2017년 합병 시도가 무산된 뒤 2018년 4월 260억달러(약 30조7,060억원) 규모의 합병에 다시 합의했다. 지난해 7월 법무부에 이어 10월 연방통신위원회(FCC) 합병 승인을 거치면서 최종 성사까지 연방판사의 결정만 남겨둔 상황이었다.
앞서 전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방법원이 두 회사 합병을 승인할 것이라고 보도하면서 스프린트와 T모바일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각각 68.54%, 7.36%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