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의 두 번째 폴더블폰 ‘갤럭시 Z플립’은 출시 전부터 전 세계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조개 껍질처럼 위아래로 접으면 한 손에 들어오는 휴대성부터 여심(女心)을 공략하는 미러퍼플 색상까지 매력 포인트도 다양하다.
갤럭시 Z플립을 접했을 때 가장 먼저 확인해보고 싶었던 부분은 역시 크기였다. 펼쳤을 때는 6.7인치 화면으로 일반 대화면 스마트폰과 비슷했지만 접으면 4인치 정도로 줄어들어 손안에 쏙 들어왔다.
플라스틱 소재 투명 폴리이미드 필름(CPI)을 사용한 갤럭시 폴드와 달리 갤럭시 Z플립은 초박형 강화유리(UTG)를 사용해 주름이 줄어들고 내구성도 나아졌다는 평가지만 여전히 주름은 한눈에 보였다. 다만 갤럭시 폴드의 접히는 부분이 울퉁불퉁한 느낌이었다면 갤럭시 Z플립은 가는 선처럼 평평해 눈에 거슬린 느낌은 훨씬 덜했다.
스마트폰 크기가 줄어드는 것 이외에 어떤 강점이 있을까라는 궁금증은 ‘플렉스 모드’를 써보고 풀렸다. 플렉스 모드는 화면을 절반씩 2개로 분할해 사용하는 기능이다. 갤럭시 Z플립을 90도로 접고 테이블 위에 올려놓은 뒤 카메라를 실행시키니 위쪽 절반 화면은 내 얼굴이, 아래 절반 화면은 카메라 모드 버튼들이 나왔다. 셀피를 찍은 뒤 상단 카메라 화면은 그대로 둔 채 하단 화면을 조작해 사진 결과물을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플렉스 모드는 기본 탑재돼 있는 △카메라 △영상통화 △이미지 △AOD(Always On Display) 4개 애플리케이션과 외부에서 개발한 △구글 듀오(영상통화) △스노우(카메라) △B612(카메라) 등에서 가능하다. 앞으로 유튜브도 위쪽 화면으로 영상을 보면서 아래 화면으로 댓글을 다는 등 플렉스 모드를 적용할 예정이다.
갤럭시 Z플립을 절반으로 완전히 접은 상태에서도 셀피를 찍는 것이 가능하다. 한 손 안에 쏙 들어오는 절반 크기의 갤럭시 Z플립을 들고 전원 버튼을 두 번 누르자 1.1인치의 작은 커버 디스플레이에 얼굴이 나타났다. 화면 크기가 너무 작아 셀피가 잘 나오는지 확인하기는 어려웠지만 색다른 경험이 가능했다.
갤럭시 Z플립은 미러퍼플·미러블랙·미러골드 세 가지 색상에 한정판인 톰브라운 에디션까지 네 가지로 구성돼 있다. 다만 미러골드는 국내에서는 출시가 안 된다.
/샌프란시스코=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