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취업자 수가 57만명 가까이 늘며 5년 5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경제의 허리’인 40대 취업자 수는 51개월째 감소세를 지속했다. 늘어난 일자리도 세금을 바탕으로 60대 이상에 대부분 돌아가 40대 고용을 놓고 정부에 비상이 걸렸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80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56만 8,000명 늘었다. 증가 폭은 2014년 8월(67만명) 이후 5년 5개월 만에 최대다. 작년 12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취업자 수 증가 폭이 50만명을 넘으면서 고용 사정은 외형상 회복되는 모습이다. 제조업 취업자 수도 전년 동월 대비 8,000명 늘어나 2018년 4월 이후 22개월 만에 회복세로 돌아섰다. 은순현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정부 일자리 사업 효과, 설 연휴 운수창고업 등에서 일자리 증가 영향, 지난해 1월 대비 기저효과 등으로 취업자 수 증가 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40대 고용 부진은 여전했다. 일자리 대부분이 정부가 재정으로 만들어 낸 일자리여서다. 지난달 늘어난 일자리 56만8,000개 중 60세 이상 취업자 (50만7,000명)가 차지한 비중은 90%에 가깝다. 반면 40대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8만4,000명 감소하면서 2015년 11월부터 51개월째 쪼그라 들고 있다. 40대 고용률도 78.1%로 전년 동월 대비 0.2%포인트 줄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기자들을 만나 “정부가 40대와 제조업 분야 고용 문제에 대해 충분히 인식하고 있고, 각별히 대책을 세울 것”이라며 “40대 일자리 태스크포스(TF)를 통해 종합대책을 마련, 내주쯤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통계에는 조사기간 차이로 반영되지 않은 신종 코로나 감염증 확산 사태는 2월 일자리 통계부터 반영될 것으로 보여 고용 지표가 나빠질 가능성도 있다. 신종 코로나가 관광업과 음식점 등 소매업에 일대 타격을 준데다 기업들의 투자 심리 마저 위축돼 신규 고용에 적잖은 차질이 빚어지는 상황이다. /세종=조지원기자 jw@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