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삼성전자·BTS가 '톰 브라운'에 꽂힌 이유는

슈트에 어울리는 스마트폰 콘셉트

삼성, 폴더블폰에 삼색 패턴 적용

방탄소년단, 신발까지 톰브라운으로

깔끔한 디자인으로 밀레니얼 열광

삼성전자의 ‘갤럭시 Z 플립 톰 브라운 에디션’/사진제공=삼성전자삼성전자의 ‘갤럭시 Z 플립 톰 브라운 에디션’/사진제공=삼성전자



국가대표 기업 삼성전자와 글로벌 아티스트 방탄소년단(BTS)이 선택한 명품 브랜드 ‘톰 브라운’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가 ‘슈트가 잘 어울리는 스마트폰’을 겨냥하며 톰 브라운과 손잡고 한정판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플립’의 출시를 예고하면서다. 톰 브라운은 기존 럭셔리 브랜드가 갖추지 못한 신선하고 세련된 감성을 바탕으로 밀레니얼 세대로부터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12일 삼성물산 패션부문에 따르면 톰 브라운은 2017년부터 매년 두 자릿수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20% 성장했다. 지난 1월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상승했다. 가디건 한 벌에 최대 200만원에 달하는 고가 브랜드지만 가치를 두는 것에는 통 크게 소비하는 밀레니얼 세대가 톰 브라운의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톰 브라운은 2001년 뉴욕의 작은 매장에서 5벌의 슈트를 판매하며 시작된 브랜드다. 국내에서는 지드래곤 등 유명 연예인이 착용한 가디건이 먼저 이목을 끌었고 슈트, 카드 지갑 등으로 유행이 옮겨붙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지난 2011년부터 국내 수입을 맡고 있으며 11개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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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브라운은 전 세계적인 가수 방탄소년단이 ‘애정’하는 브랜드로도 알려졌다. 지난해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 공연 당시 기자회견에서 방탄소년단은 슈트부터 신발까지 톰 브라운으로 통일해 눈길을 끌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BTS가 세계 최고 무대에 앞서 유니폼처럼 입고 싶다는 요청에 슈트부터 슈즈까지 모두 전달했다”고 말했다.

톰 브라운은 ‘티가 나는 브랜드’를 선호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소비 성향을 적중했다. 디자이너 톰 브라운이 리본 매장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빨간색, 흰색, 파란색 조합의 ‘RWB(RED·WHITE·BLUE) 그로그랭’이 브랜드를 확실하게 식별하게 해주며, 이를 밀레니얼 세대가 선호하기 때문이다. RWB 그로그랭이 적용된 ‘밀라노스티치 가디건’ ‘4바 스웻셔츠’ ‘시그니처 슈트’ 등은 매 시즌 수요가 몰려 대기자 목록을 작성해야 할 정도다.

톰 브라운은 정형화된 디자인을 벗어던진 ‘태가 나는 브랜드’로도 통한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톰 브라운의 슈트 재킷은 엉덩이를 덮지 않게 짧은 길이로 디자인돼 깔끔한 느낌을 준다”면서 “발목이 보이는 기장의 슈트 하의와 소매의 삼색 시그니처도 밀레니얼 세대가 열광하는 요소”라고 설명했다.


허세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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