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3일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5년 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때보다 경제적으로 영향이 더 크다”고 밝혔다. 또 홍 부총리는 수출 피해 기업에 대한 지원대책을 다음 주 발표하기로 했다.
홍 부총리는 13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에 위치한 신풍제약에서 현장간담회를 열고 “코로나19가 발생한 지 이날로 20일이 됐는데, 메르스 발생 이후 20일 동안과 경제지표를 비교해보니 이번 사태(코로나19)가 더 영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코로나19에 대한 과도한 공포감과 불안감 때문에 실제 심각성에 비해 경제가 크게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메르스 때는 피해자가 38명 나왔지만, 이번에는 희생자가 없고 환자 중에도 중증환자가 없다”며 “정부가 통제하고 있는 방역망 안에서 관리되고 있기 때문에 그다지 불안감이나 공포감을 갖지 않아도 되는데 상당 부분 과다하게 퍼져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다음 주 중 코로나19로 수출에 피해를 입고 있는 기업에 대한 지원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수출지원대책에는 물류 및 원자재수급 등 애로 해소방안, 생산공장 가동중단 등에 따른 피해가 있는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유동성 공급방안, 수출마케팅·판로확보 지원방안 등이 포괄적으로 담길 것으로 보인다. 홍 부총리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이 극복할 수 있도록 총력 지원할 예정”이라며 “다음 주 정도면 수출지원대책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홍 부총리는 유제만 신풍제약 대표 등 바이오업계 관계자들과 만나 업계 지원 대책을 논의했다. /청주=조지원기자 jw@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