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에너지기구(IEA)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10여년만에 처음으로 올 1·4분기 국제석유수요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IEA는 13일(현지시간) 발표한 월례 석유시장보고서에서 “올해 1·4분기 석유 수요가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43만5,000배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는 10여년 전 세계 경제위기에 수요가 떨어진 이래 첫 분기수요 감소”라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중국 내 광범위한 경제 활동 중단으로 전 세계 석유 수요가 타격을 받았다는 것이 IEA 측 설명이다. 이에 따라 IEA는 글로벌 소비 증가분 전망치는 기존 수치보다 일일 기준 36만5,000배럴을 낮춘 82만5,000배럴로 하향했다. 이는 2011년 이후 최소 증가 폭이다.
석유 시장에서 중국이 미치는 파급력은 사스 당시보다 훨씬 커졌다고 IEA는 지적했다. IEA는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 정부가 취한 조치는 사스 때보다 빠르고 광범위했지만, 2003년 이후 세계경제구조의 중대한 전환은 중국의 경제둔화가 세계적으로 더 강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IEA에 따르면 중국의 석유 수요는 사스가 발발한 2003년 당시 하루 570만배럴이었지만 작년에는 두배 이상인 1,370만배럴로 증가하며 전 세계 수요의 14%를 차지했다. IEA는 “지난해 중국은 글로벌 석유수요 증가분의 4분의 3 이상을 차지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