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지주가 지난해 1조7,000억원대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은행과 비은행 부문 실적이 고르게 개선되며 질적으로도 성장세를 보였다.
농협금융은 14일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46%(5,607억원) 증가한 1조7,79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2년 농협금융지주 출범 이후 최대 실적이다. 농협금융은 2018년 사상 처음으로 순익 1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1년 만에 2조원선에 바짝 다가섰다.
그룹의 주요 수익원인 이자 이익과 비이자 이익 양쪽이 모두 개선됐다. 이자 이익은 7조8,304억원으로 전년보다 0.4% 증가했고 전년 5,860억원대 손실을 봤던 비이자 이익 부문은 대폭 개선돼 마이너스 규모가 535억원으로 줄었다. 다만 비이자 이익 개선에는 유가증권 및 외환·파생손익의 영향이 컸고 수수료 이익은 1조1,644억원으로 전년보다 2% 줄었다. 총자산은 427조1,000억원으로 2.4% 늘었고 원화대출자산도 5% 성장했다.
핵심 자회사인 NH농협은행은 1조5,171억원의 역대 최대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그룹의 성장을 이끌었다. 전년 대비 24.1%(2,945억원) 증가한 규모다. 농협금융은 “건전성을 중시한 여신정책과 선제적 채권 관리, 견고한 자산 성장이 토대가 됐다”고 설명했다.
비은행 계열사 실적도 일제히 개선됐다. NH투자증권은 전년 대비 31.8% 증가한 4,75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고 NH농협생명도 경영 체질개선 노력에 힘입어 전년도 적자에서 401억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NH농협손해보험 역시 보험시장 환경 악화 속에서 전년 대비 240% 증가한 6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농협금융은 자산건전성 지표에서도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63%로 전년 말 대비 0.28%포인트 개선됐고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07.22%로 전년 말 대비 9.95%포인트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