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택센터 서비스 전문회사 메타넷엠플랫폼이 코스닥 입성 절차에 돌입한다. 이 회사는 상장을 계기로 주력 사업인 콜센터 아웃소싱 사업 범위를 확장, 빅데이터를 활용한 마케팅 지원 서비스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건실한 재무상황과 공모자금을 기반으로 업무처리 아웃소싱(BPO) 서비스를 디지털화한다는 포부다.
16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난 박상진 메타넷엠플랫폼 대표는 “과거 컨택센터(콜센터··고객센터) 서비스는 단순히 고객의 요청과 불만을 해결하는데 그쳤지만 최근에는 상담 데이터를 활용,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는 등 사업영역이 넓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예컨대 특정 상품을 원하는 고객의 나이 대와 성별, 상담 시간 등의 데이터를 활용해 할인쿠폰을 발송하거나 상품을 선제적으로 추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1999년 설립된 메타넷엠플랫폼은 컨택센터 서비스를 주력으로 하는 회사다. 기업들에 콜센터와 고객센터 관련 아웃소싱 서비스를 제공하며 성장해 왔다. 업력이 20년을 넘으면서 효성ITX와 유베이스 등과 함께 국내 빅3 BPO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현재 금융사를 중심으로 120개가 넘는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이 같은 업력은 컨택센터 디지털화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박 대표는 “지금도 8,000명이 넘는 상담사가 다양한 산업에서 고객의 주문과 불만을 해결하며 데이터를 쌓고 있다”며 “그동안 확보한 고객사와 (고객 상담 관련)데이터들이 ‘컨택센터 디지털화’를 가능하게 하는 큰 자산”이라고 설명했다. 상담사들은 고객과의 소통을 통해 얻은 정보를 데이터베이스(DB)화 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렇게 확보한 정보를 분석하기 위해 데이터 분석 전문회사인 엔코아를 인수하기도 했다. 높은 IT 기술을 지닌 기업은 많지만 실제 고객 상담을 통해 데이터를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는 회사는 많지 않다는 게 업계의 평이다.
메타넷엠플랫폼은 디지털 전략을 앞세워 기업공개(IPO)도 추진 중이다. 공모밴드 1만2,500~1만5,000원으로 732만7,000주를 공모할 계획이다. 밴드 내에서 공모가 결정될 경우 회사가치는 약 3,000억원이다. 박 대표는 “연환산 지배주주순이익을 174억원으로 계산, 주가수익비율(PER) 15배를 적용해 공모가 밴드를 결정했다”며 “동종업계 상장사인 효성ITX의 PER 21배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최근 실적도 상승세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3,600억원, 영업이익 200억원을 거둬 전년의 매출 3,247억원, 영업이익 173억원보다 실적이 개선됐다.
다만 구주 매출 중심으로 공모구조가 짜인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공모물량의 80% 가량이 앵커PE의 구주매출(581만9,900주)로 이뤄진다. IPO의 목적이 신규 자금 유치보다 구주주의 투자금 회수를 위한 것이란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오버행(대량대기매물) 이슈도 있다. 앵커PE는 상장 후에도 265만759주(지분율 12.7%)를 여전히 보유하게 된다. 해당 지분의 보호예수기간은 3개월. 이후 매도 물량이 주가에 부담이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